美검찰 “중국여성, 미국 친지집서 현대판 노예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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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리 황[AP=연합뉴스 자료사진]

(시카고=연합뉴스) 김 현 통신원 = 미국의 30대 중국계 여성이 중국 현지에서 데려온 유모를 집안에 감금한 채 노예처럼 부리고 학대한 혐의로 검찰에 기소됐다.

20일(이하 현지시간) 미네소타 언론과 워싱턴포스트 등에 따르면 미네소타 주도 세인트폴 인근의 부유층 거주지 우드버리 시에 사는 릴리 황(35)은 지난 3월 중국 상하이에서 피해자(58)를 데려와 노동력을 착취하면서 구타하고 굶기고 위협을 가하는 등 가혹 행위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황씨는 경찰에 체포돼 지난 15일 법원에서 보석금 35만 달러(약 4억 원)를 책정받고 수감됐다. 검찰은 전날 황씨를 인신착취·불법감금·폭행 등 5개 중범죄 혐의로 기소했다.

검찰 발표를 보면 피해자는 황씨가 올초 상하이에 체류할 때 어린 딸을 돌봐주었고, 지난 3월 “미국에 함께 가서 아이를 키워달라”는 제안을 받고 따라나섰다.

피해자는 “황씨가 중국에서는 잘 대해주었으나 미국 도착 후 얼마 지나지 않아 태도가 급변했다”고 진술했다.

검찰은 “피해자가 유모로 일하고 월 890달러(약 100만 원)를 받기로 했으나, 실제로는 아이 돌보기뿐 아니라 요리·청소까지하며 하루 18시간을 일해야 했다”며 “시간당 1.8달러(약 2천 원)를 버는 셈이지만 그나마도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피해자는 “황씨가 수시로 머리채를 잡고 사소한 실수에도 주먹질과 발길질을 했으며,’중국으로 돌아가겠다’고 하자 여권을 빼앗았다”면서 “과자 부스러기 외엔 아무것도 먹을 수 없어 4개월 만에 체중이 55kg에서 40kg으로 줄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황씨가 집밖으로 나가는 것을 금지했고, 이달 들어 폭행과 학대가 더 심해지다 칼로 위협까지 해 결국 집을 탈출했다”고 부연했다.

경찰은 지난 14일 밤 야간 순찰을 돌던 중 거리를 배회하는 피해자를 발견했으며 검진 결과 갈비뼈 여러 대와 흉골이 부러져 있는 사실이 확인됐다. 경찰 발견 당시 피해자는 황씨의 집으로부터 약 3km 떨어진 지점에 있었으며, “중국에 돌아가기 위해 공항으로 가는 길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황씨는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검찰은 이번 사건이 지역 사회에 큰 충격을 안겼다며 “21세기판 노예, 노예 노동으로밖에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UN 국제노동사무국은 지난 1월 발표한 보고서에서 “전 세계적으로 2천100만 명이 ‘현대판 노예’로 착취를 당하며, 이들은 연간 1천500억 달러(약 170조 원) 이상의 불법 이익을 창출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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