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민주 전대>’러브스토리’로 호소한 빌 클린턴…”힐러리, 변화만드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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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라델피아<美펜실베이니아>=연합뉴스) 심인성 강영두 김세진 특파원 = “힐러리는 내가 아는 한 여전히 최고의 변화를 만드는 사람(change maker)이다.”

26일(현지시간)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의 찬조연사로 등장한 빌 클린턴(69) 전 미국 대통령이 아내이자 이제는 민주당의 대선후보가 된 힐러리 클린턴을 이같이 격찬했다.

백악관을 떠난 지 15년 이상이 지났지만, 여전히 ‘미국에서 설명을 가장 잘하는 사람’ 중 한 명으로 꼽히는 클린턴 전 대통령은 공화당에서 자신의 아내를 과거의 인물로 치부하려 하는 시도에 대해 “그림 속의 인물을 상대로 뛰고 있다”고 평했다.

“그림은 2차원적이고 받아들이기는 쉽다”고 지적한 클린턴 전 대통령은 “실제 세계에서의 생활은 복잡하고 실제로 변화를 시키는 것은 어려우며, 많은 사람은 그런 일이 지겹다고도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세상에는 “진짜(real one)와 가짜(made up)가 있다”면서 힐러리와 트럼프를 비교하고서 “아까 조금 전에 여러분은 진짜(real one)를 대선후보로 지명했다”고 말해 청중들의 환호를 받았다.

젊은 시절 빌과 클린턴 부부 [연합뉴스 자료사진]

1994년의 빌과 힐러리 클린턴 부부 [AP=연합뉴스 자료사진]

26일(현지시간)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장에 연사로 나선 빌 클린턴 전 대통령 (AFP=연합뉴스)

클린턴 전 대통령은 아내 힐러리가 “더 많은 어린이에게 의료보험 혜택을 주기 위해” 입법 활동을 했고, 그 결과 “1997년 의회를 통과한 아동건강보험제도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건강보험개혁’의 중요한 부분으로 남아 있다”며 힐러리 클린턴과 오바마 대통령의 정책 연속성을 강조했다.

그는 “그녀(힐러리)는 (테러조직 알카에다 주동자) 오사마 빈 라덴을 추적한다는 오바마 대통령의 결정을 지지했다”고도 지적했다.

이는 힐러리 클린턴이 오바마 정책의 계승자임을 강조하는 동시에 힐러리가 안보 분야에 취약하지 않음을 부각하려는 언급으로 해석됐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이날 연설을 관통하는 주제는 자신의 아내가 대통령이 되면 많은 미국인이 원하는 변화를 충분히 이뤄내면서 동시에 미국을 불안에 빠뜨리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었다.

그렇지만 클린턴 전 대통령은 약 43분간 이어진 연설의 상당 부분을 아내와 처음 어떻게 만났고, 어떻게 생활했는지를 설명하는데 할애했다.

연설의 첫 문장 역시 “1971년에 한 소녀를 만났다”는 말이었다. 그 여성은 다름 아닌 힐러리 클린턴이었다.

이어 클린턴 전 대통령은 힐러리의 가족을 처음 만난 날, 세 차례의 청혼 끝에 1995년 “가장 친한 친구와 결혼”하게 된 이야기, 1980년 딸 첼시를 만난 “내 인생 최고의 순간” 등을 차분한 목소리로 들려줬다.

그는 “우리는 그 이후로 함께 걷고 말하고 웃었다”며 “좋은 때에도, 나쁜 때에도, 기쁜 순간에도, 가슴 아픈 순간에도 함께했다”고 말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힐러리는 우리 모두를 함께 더 강하게 만들 것”이라며 “미래를 생각하는 우리는 그녀(힐러리)를 대통령으로 뽑아야 하고, 그렇게 함으로써 여러분의 자녀와 손자들은 영원히 당신을 축복하게 될 것”이라고 말한 뒤 무대를 떠났다.

미국 언론들은 클린턴 전 대통령이 지금까지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한 10번의 연설 가운데 이번 연설이 가장 ‘개인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일간 USA투데이는 “이번 연설은 클린턴 전 대통령이 과거에 했던 어떤 전당대회 연설과도 달랐다”며 “때로는 지나치게 꼼꼼하게(wonkish) 때로는 로맨틱하게, 그는 더할 나위 없이 (힐러리를) 돋보이게 하고, 자랑스러워하고, 사랑스러워했다”고 평가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연설의 질은 논외로 하더라도, 이번 연설은 전례 없는 것”이라며 “아내를 위해 연설한 남편은 전에도 있었고, 차기 대통령 후보를 위해 연설한 전직 대통령도 있었지만, 이 둘이 합쳐진 것은 처음”이라고 지적했다.

WP는 “남편이 아내를 위해 조용하고도 장황한, 때로는 감동적이고, 때로는 세속적인 러브레터와 같은 연설을 하는 것은 현대 전당대회에서 한 번도 본적도 들은 적도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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