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조기 화형식’까지…대회장 밖 시위 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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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당 전당대회장 밖에서 성조기 불태우는 시위대[AP=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김정은 기자 = 미국 공화당 사흘째 전당대회가 열린 20일(현지시간) 대회장 밖에서 시위대가 성조기를 불태우는 등 충돌이 격화해 17명이 체포됐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이날 전당대회가 열린 오하이오 주(州) 클리블랜드의 ‘퀴큰론스 아레나’ 출입구 밖 거리에서 일부 시위대가 성조기를 불태웠다.

이 시위를 조직한 극좌단체 ‘혁명공산당’의 대변인 칼 딕스는 ‘미 제국이 저지른 범죄’와 ‘미국은 전혀 위대하지 않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이번 시위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성조기가 불타기 시작하자 서로 팔짱을 낀 채 “혁명을 위한 시간”이라고 외치는 이 시위대를 향해 물러서라고 요구하며 즉시 저지에 나섰다. 소방관들도 투입돼 성조기에 붙은 불을 껐다.

이 과정에서 경찰과 시위대 간 서로 밀치는 물리적 충돌이 발생했다. 경찰은 시위대를 바닥에 밀어붙여 제압하고 수갑을 채워 17명을 체포했으며 향후 기소할 예정이다. 경찰 2명도 시위대의 공격으로 경상을 입었다.

일부 시위대는 경찰관들을 향해 “경찰관의 생명은 살인이다(Blue lives murder!)”라고 조롱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일부 시위대 체포 후 상황이 진정되는 데는 10여 분이 더 걸렸다.

AP는 이날 시위가 지난 18일 공화당 전당대회 개막 후 이어진 시위 가운데 가장 격렬했다고 전했다. 이날 성조기 ‘화형식’ 이전까지 체포된 사람은 현지 로큰롤 명예의 전당 깃대에 올라가 반(反) 트럼프 현수막을 단 3명 등 5명뿐 이었다.

이로 인해 일부 대의원과 언론인들이 대회장으로 들어가지 못하는 일이 잠시 벌어지기도 했다.

성조기를 불태우려던 시위자가 경찰에 체포되는 모습[AFP=연합뉴스]

이에 앞서 같은 날 대회장에서 몇 블록 떨어진 클리블랜드 공공광장에서는 우파 종교단체가 ‘예수가 너희 죄인들에게 화가 났다’는 현수막을 들고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이 밖에도 수십 명의 시위대가 붉은 벽돌이 그려진 현수막을 들고 인간장벽을 만들어 미국과 멕시코 국경에 장벽을 세우겠다는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의 주장을 조롱하기도 했다.

트럼프 지지자들의 맞불 시위도 열렸다.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자(Make America Great Again)’는 트럼프의 선거구호가 쓰인 모자를 쓰고 소총을 든 채 나온 제시 곤살레스는 “모든 총기 소유자가 무책임하고 무지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왔다”고 말했다.

공화당 전당대회 개막 이래 대회장 안팎에서는 트럼프 반대 시위대와 지지자들의 시위가 계속되고 있다. 특히 오하이오 주는 총기를 공개적으로 휴대할 수 있는 ‘오픈 캐리’ 시행 지역이어서 총격 등 치안에 대한 우려가 큰 상태다.

k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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