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아베 회담…”북방영토서 특별제도로 공동경제활동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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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총리와 푸틴 대통령(야마구치 EPA=연합뉴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5일 오후 일본 야마구치현에서 정상회담을 하기에 앞서 악수를 하고 있다. 2016.12.15

(도쿄·모스크바=연합뉴스) 김정선 유철종 특파원 =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상회담이 15일 오후(현지시간) 일본 야마구치(山口) 현에서 열렸다.

이번 회담에선 당초 양국이 영유권 분쟁을 빚는 쿠릴 4개 섬(일본명 북방영토) 문제와 열도에서의 공동경제활동 허용 범위, 대규모 경제 협력 논의에 관심이 쏠렸었다.

정상회담은 아베 총리의 지역구가 있는 야마구치 현의 나가토(長門)시 온천료칸(旅館·일본식 숙소)인 오타니산소(大谷山莊)에서 3시간 가깝게 진행됐다.

회담 초반에는 양국 외교장관 등이 배석했지만, 영토문제와 관련한 논의는 두 정상이 통역자만 참석시킨 채 1시간 35분가량 단독으로 진행했다.

교도·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회담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오늘은 그동안의 논의를 바탕으로 섬(쿠릴열도) 옛 주민의 자유로운 고향 방문, 4개 섬에서 특별제도에 따른 양국의 공동경제활동, 평화조약 문제 등에 대해 솔직하고 매우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아베 총리는 “경제 분야 양국 문제, 국제적 과제에 대해 러시아가 건설적 역할을 해야 한다는 중요성, 양국이 함께 나서서 여러 문제를 해결할 것을 논의했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 쿠릴 4개 섬에 거주했던 자국민의 편지를 푸틴 대통령에게 전달했다면서도 회담의 자세한 내용은 오는 16일 공동 기자회견에서 밝히겠다고 말했다.

회담에선 북방영토에서의 구체적인 공동경제활동, 비자 없는 인적 교류 확대 방안 등이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유리 우샤코프 푸틴 대통령 외교담당 보좌관은 양국 정상이 두 나라 간 영유권 분쟁 대상인 남쿠릴열도 4개섬에서 공동경제활동을 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했으며 이와 관련 전문가들에게 공동경제활동의 조건과 형식, 분야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논의하도록 지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회담에서 미국 주도의 미사일 방어(MD) 시스템에 우려를 나타냈으며 아베 총리는 “주변국과 지역에 위협을 주는 것은 아니다”고 이해를 구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회담에 배석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기자들에게 푸틴 대통령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배치된 미국 MD 시스템에 대한 우려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라브로프는 “일본이 (정상회담을 통해) 미국의 MD 시스템 구축과 관련한 러시아의 우려를 더 잘 이해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며”양국은 미-일 동맹관계에도 불구하고 역내 안보 문제 협력에도 관심이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아베 총리는 북핵 문제에 대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의 엄격한 운용이 중요하다”며 “러시아와 협력을 바란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에 대화의 필요성도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 정상은 이밖에 시리아 문제와 우크라이나 동부 정세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베 총리는 우크라이나와 시리아 문제에 대해선 사태 개선을 위한 건설적 역할을 러시아에 요구했다.

두 정상은 안보·국방 분야 협력을 계속하기로 하고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중단된 양국 간 외교·국방장관 회의(2+2 회의) 재개 필요성에 인식을 함께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푸틴 대통령이 2+2 회담과 총참모장 간 대화 재개를 제안했고 아베 총리도 이에 긍정적으로 반응했다”면서 “향후 이와 관련한 결정이 내려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앞서 언론에 공개된 정상회담 모두 발언은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이뤄졌다.

아베 총리는 미소를 보이며 “이곳 온천에선 피로가 풀릴 것”이라며 “정상회담에서의 피로가 온천에 몸을 담그면 완전히 풀린다는 점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이에 푸틴 대통령은 “총리의 노력이 양국 관계에 미친 긍정적 영향을 평가하고 이번 회담이 관계 발전에 기여하기를 기대한다”고 답한 뒤 “(이곳에서) 피로가 풀린다는데, 가장 좋은 것은 피곤하지 않는 것”이라고 답해 주변에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회담이 열린 오타니산소는 1881년 창업한 고급 온천료칸으로, 아베 총리도 종종 지원자들과 모임을 하는 장소로 알려져 있다.

러시아 측은 이번 정상회담에 푸틴 대통령이 2시간 늦게 도착한 것은 시리아 정세에 대한 대응과 관계가 있다고 해명했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관방장관은 푸틴 대통령의 도착 지연이 양국 정상회담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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