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법원, 러 대사 살해사건 보도금지터키 앙카라법원이 26일 앙카라검찰의 신청을 수용, 러시아대사 살해사건에 관한 보도를 잠정 금지했다. 사진은 러시아대사를 살해한 터키 경찰관 메블뤼트 메르트 알튼타시가 19일 앙카라의 한 사진전시회에서 러시아대사를 저격한 후 후 쓰러진 대사 옆에서 소리를 지르는 모습. [AP=연합뉴스]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최근 터키 정국의 최대 관심사로 떠오른 러시아대사 피살사건 뉴스가 터키 방송에서 자취를 감췄다.

앙카라법원이 26일 안드레이 카를로프 터키주재 러시아대사 피살사건 뉴스 방송을 잠정 금지했다고 터키 관영 아나돌루통신이 익명의 법원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앙카라법원은 앙카라검찰의 보도제한 요청을 수용, 이같이 결정했다.

살해범 메블뤼트 메르트 알튼타시와 관련된 용의자 등 러시아대사 살해사건에 관한 뉴스와, 저격 전후 장면 등 관련 일체 보도가 금지 대상이다.

아나돌루통신은 이번 사건에 관한 뉴스의 방송이 금지됐다고 전했으나, 26일 이후 신문과 인터넷 뉴스도 격감했다.

보도제한 매체의 범위가 정확하게 어디까지인지는 제시하지 않았다.

방송금지 기간은 경찰의 수사가 끝날 때까지다.

터키 사법당국은 자국에 부담스러운 이 사건에 관한 관심을 줄이고자 보도금지를 추진한 것으로 보이나, 음모론은 식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터키정부는 사건 이틀 만에 알튼타시를 ‘펫훌라흐 귈렌 테러조직’의 일원으로 결론 내리고, 배후로 재미 이슬람학자 귈렌의 세력을 주목했다.

귈렌은 터키정부가 7월 쿠데타 시도의 배후로 지목한 인물이다.

터키정부가 러 대사 살해와 관련성을 제기한 이슬람학자

터키정부가 러 대사 살해와 관련성을 제기한 이슬람학자터키 출신 재미 이슬람학자 펫훌라흐 귈렌. 귈렌은 터키 정부가 쿠데타의 배후로 지목한 인물이다. 사진은 귈렌이 7월 미국 펜실베이니아의 자택에서 기자들과 만난 모습.[AFP=연합뉴스]

미국 펜실베이니아에 머무르는 귈렌은 최근 언론사에 보낸 비디오에 등장, 자신은 러시아대사 살해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귈렌은 이 비디오에서 러시아대사 저격을 막지 못한 터키 당국의 무능을 비판하면서, 터키 정권의 자작극 가능성도 제기했다.

터키대통령 "러 대사 살해범, 귈렌 추종자"

터키대통령 “러 대사 살해범, 귈렌 추종자”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대통령이 22일 이스탄불에서 열린 테러 희생자 돕기 축구경기에 앞서 연설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알튼타시는 범행 직후 검지로 하늘을 가리키는 동작을 하며, ‘신은 위대하다’, ‘우리는 지하드의 부름에 순종하는 자들이다’ 등을 외쳐 이슬람 극단주의자의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전형적인 지하드(이슬람 성전) 추종자와 다른 여러 정황도 곳곳에서 노출돼, 진짜 의도를 숨기려고 이슬람 극단주의자를 행세한 것이라는 분석도 잇달았다.

터키법원, 러 대사 살해사건 보도 통제

터키법원, 러 대사 살해사건 보도 통제터키 앙카라법원이 26일 안드레이 카를로프 터키주재 러시아대사 살해사건의 보도금지를 결정했다. 사진은 19일 앙카라의 한 사진전시회에서 터키 경찰관 메블뤼트 메르트 알튼타시가 러시아대사를 쏜 후 참석자들에게 총을 겨눈 모습.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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