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 테러범 테러 후 네덜란드 경유 의심…뻥 뚫린 유럽 국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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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트럭 테러범 伊 밀라노에서 사살[EPA=연합뉴스 자료사진]

(파리·베를린=연합뉴스) 박성진 고형규 특파원 = 베를린 트럭 테러 용의자가 이탈리아에서 사살되기 전 프랑스뿐 아니라 네덜란드도 경유한 것으로 의심된다.

네덜란드 경찰은 28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크리스마스 마켓 테러 용의자 아니스 암리가 네덜란드를 지나갔는지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영국 BBC 방송이 보도했다.

네덜란드 경찰은 “암리가 프랑스로 가는 길에 네덜란드를 통과했다는 증거가 있다”면서 “관련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네덜란드 경찰은 19일 훔친 트럭으로 독일 베를린에서 테러를 저질러 12명을 살해한 암리가 사건 뒤 곧바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으로 이동했는지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탈리아 일간 라 레푸블리카는 암리의 가방에서 사용하지 않은 네덜란드 휴대전화 심(SIM) 카드가 발견됐다고 이날 전했다.

특히, 독일 인터넷 매체 포쿠스온라인은 암리가 암스테르담에서 프랑스 리옹까지 15시간 동안 고속버스를 타고 이동했고 그사이 통제나 검문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프랑스 방송 TF1을 인용해 보도했다.

그동안은 암리가 테러 나흘 뒤인 23일 이탈리아 밀라노 교외 한 기차역 광장에서 현지 경찰에게 사살되기 전까지 프랑스를 거친 것만 확인됐다.

테러 이후 경찰의 추적을 피해 사라진 암리는 22일 오후 프랑스 리옹역에서 모자를 쓰고 가방을 멘 채 플랫폼에 서 있는 모습이 폐쇄회로TV(CCTV)에 찍혔다.

그는 리옹에서 알프스산기슭에 있는 프랑스 샹베리를 거쳐 이탈리아 북서부 토리노로 기차 편으로 이동한 뒤 토리노에서 기차를 타고 밀라노로 움직인 것으로 드러났다.

전 유럽에 수배령이 떨어진 암리가 테러 이후 유럽 여러 나라를 자유롭게 이동한 것으로 추정되면서 테러 경계에 허점이 드러났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독일과 네덜란드, 프랑스, 스위스 등 유럽 26개국은 솅겐 조약에 의해 국경 통과 시 별다른 비자나 여권 검사 등을 받지 않고 이동할 수 있다.

프랑스 극우정당인 국민전선의 마린 르펜 대표 등 극우 정치인들은 이번 사건 후 솅겐 조약 폐지를 주장했다.

한편, 이번 테러 사건을 수사 중인 독일 검찰은 암리의 휴대전화에 번호가 입력된 40세 튀니지인을 베를린에서 붙잡아 연루 혐의가 있는지 캐고 있다고 현지 언론이 일제히 보도했다.

sungjinpark@yna.co.kr, un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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