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경찰 “베를린 테러범, 작년 로마서 수개월 체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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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토리노 중앙역에서 CCTV에 찍힌 베를린 테러 용의자 아니스 암리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로마·베를린=연합뉴스) 현윤경·고형규 특파원 = 지난 23일 이탈리아 밀라노 근교에서 사살된 베를린 테러 용의자 아니스 암리(24)가 작년 상반기에 로마에서 수개월 체류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탈리아 경찰은 28일(현지시간) 로마와 로마 인근 라티나 근교에서 튀니지 공동체와 암리가 시칠리아 교도소에서 복역할 당시의 수감 동료들을 대상으로 단속을 벌여 일부 자료 등을 압수했다고 밝혔다.

코리에레 델라 세라 등 이탈리아 언론에 따르면 경찰은 암리가 작년 초 교도소에서 출소한 뒤 로마에 수개월 머무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암리의 이탈리아 내 조력자를 찾기 위해 이날 로마의 가옥 1채, 라티나 근교의 가옥 2채를 전격 수색한 것으로 전해졌다.

튀니지 출신인 암리는 2011년 ‘아랍의 봄’ 직후 이탈리아에 입국한 뒤 이민 센터에 불을 지른 혐의 등으로 3년 넘게 팔레르모, 카타니아 등 시칠리아 교도소에서 복역했고, 복역 중에 극단주의 이슬람 사상에 물든 것으로 추정된다.

이탈리아 당국은 암리가 복역할 당시 튀니지로의 송환 명령을 내렸으나 튀니지 측에서 암리를 자국민으로 인정하지 않으며 송환이 불발됐다. 암리는 결국 작년에 출소한 뒤 독일로 건너가 난민 신청을 했으나 거부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탈리아 경찰은 암리가 독일로 가기 전에 로마에서 체류한 것에 비춰 그가 밀라노에서 사살될 당시 연고가 있는 로마 등 이탈리아 남부로 이동하려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함께 이탈리아 경찰은 사살된 암리가 수중에 150유로를 갖고 있었고, 권총에는 총탄이 2발 남아 있었다고 전했다.

경찰은 토리노 중심 기차역인 포르타 누오바 역과 밀라노 중앙역 CCTV에 찍힌 암리의 모습을 공개하고, 그의 이탈리아내 행적 파악에 수사를 집중하고 있다.

경찰은 특히 암리가 밀라노 중앙역에 도착한 22일 밤 12시부터 검문에 불응해 사살된 이튿날 오전 3시까지 3시간의 동선이 비는 것에 주목하며, 밀라노 중앙역과 그가 사살된 밀라노 근교 세스토 산 지오반니 인근의 PC방 등을 중심으로 탐문 수사를 벌이고 있다.

암리는 베를린 테러 직후 네덜란드와 프랑스를 거쳐 기차 편으로 이탈리아로 입국한 것으로 파악됨에 따라 유럽의 국경이 테러범에 의해 철저히 농락당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한편, 독일 뒤스부르크 검찰은 암리가 작년 말 다른 이름 2개를 써서 난민신청자 급여를 이중으로 받은 혐의가 있다고 보고 지난 4월수사를 시작했으나, 이후 행방을 알 수 없어 11월에 접었다고 밝혔다고 AP 통신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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