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정재용 류지복 이귀원 류미나 기자 = 바른정당 유승민 대선후보는 29일 보수·중도 후보단일화 문제에 대해 “무조건 (대선일인) 5월9일까지 간다는 것을 기본으로 하겠다”며 “단일화에 매달릴 생각은 없다”고 밝혔다.

유 후보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연합뉴스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바른정당이 그동안 외부를 기웃거리다가 국민의 신뢰를 잃은 측면이 있다. 당의 대선후보까지 선출해놓고 계속 기웃거린다면 그건 당도 아니다”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는 자유한국당의 친박(친박근혜) 인적 청산, 국민의당의 안보관 변경을 전제로 선거연대 또는 후보단일화를 모색해보자는 ‘조건부 단일화론’에 무게를 실은 것으로 볼 수 있다.

유 후보는 한국당의 인적청산에 대해 “인명진 비대위원장에 어느 정도 기대가 있었지만 몇 달이 지나도 결과라는 것은 극소수의 당원권 정지가 전부”라며 “박근혜 전 대통령과의 관계를 단절하고 박 전 대통령 치맛자락을 붙잡고 정치하던 사람을 정리하는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했는데 지금까지 안됐다”고 비판했다.

이어 “한국당이 계속 변화를 거부하고 박 전 대통령이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국정농단세력이 한국당을 지배하는 상황에서 무슨 단일화냐”라고 반문했다.

그는 “국민의당이 치열한 의총을 거쳐 사드 당론 변경을 하려다가 의원들의 반발로 하지 못했다. 그런 것을 보면서 ‘저 당은 우리와 많이 다르구나’ 생각했다”며 “더이상 제가 나서서 국민의당과 단일화에 매달릴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유 후보는 한국당 홍준표 경남지사가 ‘성완종 리스트’에 연루돼 2심 무죄 후 대법원 재판을 받는 것도 단일화의 걸림돌이라고 지적했다.

유 후보는 “보수에 그렇게 사람이 없어서 불미스러운 일로 대법원 확정판결을 기다리는 분을 보수대표로 해야 하나 하는 것도 단일화를 망설이는 요인”이라며 “단일화의 전제는 지는 사람이 승복하는 것인데, 제가 홍 지사에 승복할 수 있을까 회의가 든다”고 말했다.

그는 “홍 지사가 후보가 된다고 해도 ‘그냥 (인적 청산을) 할게’ 정도의 립서비스로는 안 된다”며 “무엇보다 홍 지사 본인이 대통령이 될 자격이 있는지 회의가 든다. 제가 먼저 그쪽과 대화에 나설 생각이 전혀 없다”고 못 박았다.

그는 “현실적으로 이 짧은 시간에 단일화가 쉽지 않다는 것을 인정한다”며 “성사 안 될 가능성도 있다. 오히려 성사될 가능성이 낮은 상태 아니냐”고 전망했다.

이어 “중도보수층의 표심이 어느 후보로 쏠리느냐, 만약 어느 후보 한쪽으로 쏠리면 사실 단일화 이야기는 쑥 들어갈지도 모른다”며 “그래서 저는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놓되 완주한다고 가정하고 뛰는 것”이라고 자력으로 보수후보의 대표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정운찬 전 국무총리 등 제3지대 주자군과의 연대에 대해 “그분들이 출마하겠다는 것인지, 문재인 전 대표의 집권을 막기 위해 역할을 하겠다는 것인지 분명치 않다”며 “그래서 제가 거기에 대해 뭐라고 말씀 드릴 것이 없다”고 말했다.

유 후보는 내년 지방선거 전 한국당과의 당대당 통합 가능성에 대해 “본질적으로 우리가 추가하는 새로운 보수는 지금 한국당이 보이는 모습과는 너무 거리가 있다”며 “그럴 가능성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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