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시진핑, 내주 마라라고서 첫 대좌…백악관·中 공식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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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워싱턴=연합뉴스) 이승우 특파원 = 세계 양대 대국(G2)이자 라이벌인 미국과 중국의 정상이 미국의 새 행정부 출범 이후 첫 만남을 갖는다.

세계에서 ‘가장 강한 두 남자’의 만남은 북한 핵 문제와 남중국해 영해 분쟁을 포함한 아시아 안보 향배와 글로벌 무역 정책 등을 가늠할 이정표가 될 전망이어서 세계인의 시선이 이번 대좌에 쏠리고 있다.

백악관과 중국 외교부는 30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다음 달 6∼7일 미국 플로리다주(州) 팜비치에 있는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정상회담을 한다고 발표했다.

중국 외교부가 먼저 루캉 대변인의 브리핑을 통해 시 주석의 미국 방문과 트럼프 대통령의 정상회담 사실을 발표했고, 몇 시간 뒤 백악관이 보도자료를 통해 이를 공식 확인했다.

이는 초청자인 미국 측이 중국을 예우한 것으로 해석된다.

두 정상의 첫 대면 장소로 정해진 마라라고 리조트는 부동산 재벌인 트럼프 대통령의 소유로 일종의 ‘사설 백악관’이다.

이른바 ‘홈 그라운드’로 라이벌을 불러들인 셈이다. 날씨가 추워지면 자주 마라라고를 방문해 주요 업무를 처리하고 골프도 치는 트럼프 대통령은 마라라고를 ‘겨울 백악관’으로 부른다.

트럼프 대통령이 외국 정상을 마라라고로 초청한 것은 지난달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에 이어 시 주석이 두 번째다.

그러나 아베 총리는 워싱턴DC를 먼저 방문해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마라라고로 내려간 만큼, 시 주석은 마라라고에서 정상회담을 하는 첫 외국 정상으로 기록된다.

아베 총리는 당시 마라라고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골프 라운딩을 했지만, 시 주석의 경우 최근 ‘반(反)부패 드라이브’를 걸고 공무원에 한해 골프 금지령을 내리면서 중국 내 골프장들이 대거 폐쇄될 위기에 처한 만큼 라운딩을 하지 않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트럼프 대통령과 멜라니아 여사는 시 주석과 펑리위안(彭麗媛) 여사의 방미 첫날 이들 내외를 상대로 공식 만찬을 베풀 예정이다.

이번 미·중 정상회담에서는 북한 핵 문제, 그중에서도 북한의 핵과 미사일을 방어하기 위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한국 배치 문제가 최우선 의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은 최근 미국이 한국 내 사드 배치를 확정하자 한국을 상대로 무역 분야를 포함한 전방위 보복 조치를 이어가고 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의 무역 불균형 문제를 지속해서 제기하고 중국을 ‘환율 조작국’으로 규정해온 만큼, 트럼프 정부가 추진 중인 ‘국경세’ 도입과 환율 문제도 민감한 주요 쟁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중국의 ‘하나의 중국(One China)’ 원칙과 관련한 미국의 대(對) 대만 외교 정책, 남중국해 인접 국가들과 중국과의 영해 분쟁도 이번 회담에서 상당히 비중 있게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백악관은 “두 정상은 국제적, 지역적 이슈들, 그리고 상호 관심이 있는 양자 이슈들에 대해 의견을 나눌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대선 기간 중국이 “미국인의 일자리를 빼앗아 갔다”고 비판했고, 당선 시 중국산 제품에 45%의 관세를 매기겠다고 압박하고 취임 100일 안에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또 당선인 시절 차이잉원 대만 총통과 전화통화를 하는가 하면, ‘하나의 중국’ 원칙에 얽매이지 않겠다는 뜻을 공공연히 밝혀 중국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다.

취임 이후에는 시 주석의 취임 축전에 침묵하다가 20일이 지나서야 첫 메시지를 보내는 등 한동안 중국을 무시하는 듯한 행보를 이어왔다.

그러나 지난달 10일 시 주석과 처음으로 전화통화를 하며 ‘하나의 중국’ 정책을 지지한다고 밝혀, 냉랭했던 양국 관계에 다소 훈풍을 불어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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