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범 상대 강도짓’ 혐의 美경찰관, 15년 도피생활 끝에 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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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연방수사국이 배포한 전 시카고 경찰관 에디 힉스 사진

 

(시카고=연합뉴스) 김 현 통신원 = 경찰 신분을 이용해 마약범을 상대로 ‘강도 행각’을 벌이다 기소된 후 재판을 앞두고 해외 도주했던 미국의 전직 경찰관이 15년 도피생활 끝에 체포됐다.

20일(현지시간) 시카고 트리뷴 등에 따르면 지난 15년간 미 연방수사국(FBI)의 국제 수배 명단에 올라있던 전(前) 시카고 시경 소속 경찰관 에디 힉스(68)가 전날 미시간 주 디트로이트에서 검거됐다.

힉스는 부패 경찰 일당과 함께 위조 압수수색영장을 만들어 마약 거래상들로부터 불법 약물 및 현금을 갈취하고, 빼앗은 마약을 다른 밀매자들에게 팔아 금전적 이득을 취한 혐의 등으로 2001년 기소됐다. 그러나 2003년 6월 재판을 하루 앞두고 도주, 브라질로 추정되는 도피처로 몸을 숨겨 FBI의 추적을 받아왔다.

트리뷴은 “기소 당시 힉스는 시카고 경찰청의 경력 30년 차 베테랑 경관이었고, 오랜 기간 마약 담당 수사관으로 일했다”면서 겉으로 보기엔 지역사회의 신망을 받는 경찰관이었다고 전했다.

그는 부하 직원들까지 동원해 약 10년간 부정을 저지르다 우연한 계기로 실체가 발각됐다.

FBI는 힉스가 2000년 가짜 압수수색영장을 가지고 마약 거래상의 집을 급습했다가 꼬리를 잡혔다며 “수화기를 통해 현장 소음을 들은 마약상의 여자친구가 경쟁 조직원들의 공격으로 오인하고 당국에 신고해 경찰청 동료들과 맞닥뜨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현장 출동한 동료 경찰관들은 힉스 일당으로부터 수상한 낌새를 느꼈고, 결국 FBI 수사로 이어졌다. 힉스는 수사가 진행 중이던 2000년 3월 경찰직에서 스스로 퇴직했고 2001년 2월 구속됐다.

트리뷴은 힉스와 함께 기소된 4명의 경찰관 가운데 3명은 유죄를 인정했으나 정작 힉스는 보석금을 내고 풀려나 재판 시작일, 법정에 나타나지 않았다고 부연했다. 15년 만에 다시 검거된 힉스는 신원 확인 절차(인정신문)에 대한 권리를 포기하고 디트로이트 구금시설에 수감됐으며, 곧 시카고로 이송돼 재판을 받을 예정이다.

chicagor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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