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24일 인도 알라하바드에서 한 힌두교도가 갠지스강과 야무나강이 합류하는 상암에서 자신의 몸을 씻고 있다.[AP=연합뉴스 자료사진]

(뉴델리=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인도 우체국이 힌두교도들이 죄를 정화한다며 성스럽게 생각하는 갠지스 강물을 병에 담아 판매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14일 인도 PTI 통신 등에 따르면 인도 정부는 주민들이 갠지스강의 성수를 쉽게 구할 수 있도록 하고자 11일부터 우체국을 통해 성수를 판매하고 있다.

갠지스강 발원지인 인도 북부 우타라칸드 주 강고트리와 그로부터 300㎞ 떨어진 리시케시에서 뜬 물을 200㎖와 500㎖ 병에 담은 ‘강가잘'(갠지스 강물이라는 뜻의 힌디어)은 전국의 대형 우체국 지점과 우체국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판매된다.

가격은 200㎖ 한 병에 리시케시 성수는 15루피(255원), 강고트리 성수는 25루피(426원)로 매겨졌다. 인터넷으로 성수를 주문하면 우체국 특급소포를 이용해 가정으로 배달되며 배달비가 추가된다.

동부 웨스트벵골주 우체국은 성수 판매를 시작한 지 이틀 만에 주 내 47개 지점에 내놓은 물량이 모두 동났다고 밝혔다.

고시 웨스트벵골주 우체국장은 “강고트리 성수는 공급받지 못했고 리시케시 성수만 판매했는데 수요가 너무 많아 공급이 따라가지 못했다”고 말했다.

남부 타밀나두 주의 한 우체국 지점도 첫 물량으로 31병을 내놓았는데 몇 시간 만에 매진됐다고 일간 힌두는 전했다.

우체국 인터넷 사이트는 성수 물량이 부족하자 1인당 온라인 구매 한도를 500㎖ 한 병 또는 200㎖ 2병으로 제한했다.

갠지스 강물을 병에 담아 매장이나 인터넷에서 파는 업체는 종전에도 있었지만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과 업체의 신뢰성 등을 이유로 큰 반향을 얻지 못했다.

이번에는 정부가 우체국을 이용해 판매에 나섬으로써 이 같은 문제가 해결된 것이 인기 비결이라는 분석이다.

지난 2월 인도 알라하바드에서 한 힌두 신자가 갠지스강과 야무나 강이 합류하는 상암에 몸을 담근 뒤 기도하고 있다.[AP=연합뉴스 자료사진]

하지만, 일부 힌두 성직자는 정부가 종교를 상업화하고 있다면서 성수 판매에 반대했다.

힌두 성직자인 스와미 아츄타난드 티르트 지 마하라지는 “갠지스강은 10억 인도인의 어머니이고 어머니를 파는 것은 커다란 죄”라면서 “정부가 판매를 중단하지 않으면 대법원에 제소하겠다”고 말했다.

일부 환경운동가들은 나렌드라 모디 정부가 출범 첫해부터 갠지스강 정화 사업을 강조했지만, 수질 개선이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강물 판매보다 수질개선이 더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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