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마크롱 첫 일정으로 전승기념식 참석…14일 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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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선문 전승기념행사 참석한 마크롱 대통령 당선인[AP=연합뉴스]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에마뉘엘 마크롱(39) 프랑스 대통령 당선인은 대선 다음 날 첫 공식일정으로 파리 개선문의 무명용사비를 찾았다.

마크롱은 8일 오전(현지시간) 파리 샹젤리제 거리의 개선문(Arc de Triomphe)에서 열린 2차대전 참전용사 추모행사에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과 나란히 참석했다.

이날은 프랑스의 2차대전 전승기념일로 공휴일이다. 나치 독일은 1945년 5월 8일 연합군에 무조건 항복한다는 문서에 조인했고 미국·영국·프랑스 등 2차대전 승전국은 이날을 전승기념일로 정했다.

마크롱은 올랑드 대통령과 함께 개선문 기단에 있는 무명용사의 묘에 헌화하고, 행사에 참석한 퇴역 프랑스 참전용사들과 일일이 악수를 하며 인사를 나눴다.

올랑드 대통령은 개선문에서 마크롱의 어깨를 감싸 안으며 친밀함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마크롱은 올랑드 대통령의 발탁으로 대통령 경제보좌관(부비서실장)으로 엘리제궁에 입성한 뒤 경제장관으로 입각하는 등 올랑드의 ‘총애’를 받았다.

마크롱 당선인은 일요일인 오는 14일 프랑스 제5공화국 여덟 번째 대통령으로 공식 취임한다.

그에 앞서 대선 최종 집계결과는 10일 프랑스 헌법재판소가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마크롱 신임 대통령은 취임 후 곧바로 총리를 지명하고 내각 구성도 마칠 것으로 보인다. 새 정부의 총리를 누구로 지명할지는 프랑스 정가의 초미의 관심사다.

마크롱은 며칠 전 언론 인터뷰에서 “누구에게 총리직을 맡길 지 마음속으로 이미 결정했다”면서 아직 해당 인사에게 얘기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당선되면 즉시 다음 주에 정부 구성을 마무리할 것”이라고 밝혀 이미 내각 인선 구상을 완료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유력한 총리 후보로는 일찌감치 마크롱과 후보 단일화를 이룬 중도파 정치인 프랑수아 바이루 민주운동당(Modem) 대표,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프랑스경제인연합회(MEDEF) 회장을 지냈던 여성 기업인 로랑스 파리조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마크롱은 과거 여성을 총리로 선호한다고 밝힌 적이 있어 실제 여성 총리가 탄생할지 주목된다.

총리 지명 이후엔 곧바로 내각 인선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과거 마크롱은 내각의 절반을 여성으로 채우겠다고 밝힌 바 있다.

마크롱의 외교무대 데뷔는 25일 브뤼셀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의가 될 것으로 보인다. 26∼28일엔 시칠리아 섬에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가 예정돼 있다.

내달 11일과 18일에는 임기 5년의 하원 의원 577명을 선출하는 총선이 진행된다.

프랑스 총선은 대선과 마찬가지로 1차투표와 결선투표로 두 차례 진행되며 대선 ‘3차 투표’로 불린다.

총선에서 마크롱의 신당 ‘앙마르슈’가 의미 있는 의석수를 점하지 못하면 거대 야당들에 주도권을 빼앗겨 임기 내내 국정과제 추진이 어려울 수도 있다.

대권을 의석수 ‘제로’인 마크롱의 신당 ‘앙마르슈'(En Marche·전진)에 넘겨주며 체면을 단단히 구긴 기존의 양대 공룡정당 공화당과 사회당이 총선을 위해 당력을 총동원하고 있고, 결선에서 마크롱에게 패한 르펜의 국민전선(FN)도 총선 ‘올인’의사를 밝히고 있어 마크롱이 대선 승리를 만끽할 틈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yonglae@yna.co.kr

프랑스 차기 대통령 마크롱과 현 대통령 올랑드

프랑스 차기 대통령 마크롱과 현 대통령 올랑드[EPA=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