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신형 미사일, 이동식발사 시스템 미완…실전운용 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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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영재 기자 = 북한이 지난 14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으로 평가되는 신형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 시험발사에 성공했지만, 실전운용이 가능한 무기체계를 구축했다고 보기에는 상당한 한계를 노출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북한이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ICBM을 실전운용하는 단계에 진입하려면 2∼3년은 걸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조선중앙TV가 15일 공개한 북한의 신형 IRBM ‘화성-12’ 시험발사 영상을 보면, 이 미사일은 차량형 이동식발사대(TEL)가 아닌 고정식 지상 발사 장치에서 발사됐다.

중앙TV 영상에 따르면 ‘화성-12’ 미사일은 이동식발사대(TEL)에 실려 발사장소까지 운송되긴 했지만, 임시 지상발사장치로 옮겨져 발사준비 상태에 들어간 후에는 차량과 분리됐다.

실전 상황에서 탄도미사일로 적을 공격하려면 이동식발사대를 이용해 적이 예측하지 못하는 시각과 장소에서 기습적으로 미사일을 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동식발사대의 영문약자 TEL은 운송(Transporter), 설치(Erector), 발사(Launcher)의 앞글자를 딴 것으로, 3가지 기능을 모두 수행해야 완전한 무기체계가 된다. 운송 뿐 아니라 발사 준비단계에서의 자세 안정성을 유지하고, 발사 순간 발생하는 열과 압력을 견딜 수 있어야 한다.

공개된 영상으로 볼 때 북한은 아직 화성-12를 발사할 수 있는 튼튼한 이동식발사대를 확보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크다.

북한은 작년 6월 무수단미사일 발사에 성공했을 때도 이동식발사대를 사용했고 올해 2월 IRBM인 북극성-2 미사일도 이동식발사대로 발사했다.

ICBM급으로 평가되는 화성-12 미사일은 발사 순간 열과 압력이 무수단이나 북극성-2형보다 훨씬 강할 것으로 보이는데 북한은 이를 견딜 만한 이동식발사대를 아직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발사 실패시 이동발사차량이 피해를 입을 것을 방지하기 위해 고정발사대를 이용했을 가능성도 있지만, 이 경우에도 무기체계로서의 안정성은 확보하지 못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고정식 지상 장치에 거치된 화성-2 미사일

고정식 지상 장치에 거치된 화성-2 미사일(서울=연합뉴스) 북한 조선중앙TV가 15일 오후 방송한 신형 중장거리 전략탄도미사일(IRBM) ‘화성-12’의 시험발사 준비 장면.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모습이 보인다.

북한이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ICBM급 미사일을 실전 운용하기 위해서는 대기권 밖으로 쏴올려진 탄두가 대기권에 다시 들어갈 때 필요한 재진입(Re-entry) 기술도 필수적이다.

재진입 기술은 탄두의 대기권 진입 순간 발생하는 엄청난 열과 압력으로부터 탄두부 안을 보호하고 탄두부 표면이 최적의 모양으로 깎여나가도록 함으로써 목표물에 정확하게 떨어지도록 하는 고난도 기술이다.

사거리 1만㎞의 ICBM이 대기권에 재진입할 때 속도는 마하 24에 달하고 탄두부 온도는 섭씨 7천도를 넘는다.

북한은 노동미사일 수준의 재진입 기술을 확보한 것으로 보이지만, ICBM급 미사일의 재진입 기술에는 아직 도달하지 못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북한은 작년 3월 대기권 재진입 환경 모의시험에 성공했다며 사진을 공개했지만, 이는 섭씨 1천500∼1천600도 환경의 기계적 삭마시험으로, 7천∼8천도 고열에서 발생하는 화학 반응은 시험하지 못한 것으로 평가됐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번 화성-2 시험발사 성공을 대대적으로 선전하며 “가혹한 재돌입(재진입) 환경 속에서 조종 전투부의 말기 유도 특성과 핵탄두 폭발체계의 동작 정확성을 확증했다”고 보도했지만, 전문가들은 사실일 가능성에 회의적이다.

북한이 ICBM급 미사일을 실전 운용할 수 있는 이동식발사대와 재진입 기술 등을 모두 갖추고 ICBM을 실전 운용할 수 있는 단계에 도달하려면 2∼3년은 더 걸릴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이에 따라 북한은 이번 화성-12 시험발사 성공에 만족하지 않고 IRBM 시험발사를 계속함으로써 기술을 고도화하고 마침내는 ICBM 시험발사를 감행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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