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反외국인 미국 가기 두렵다”…어이없는 피살에 인도인들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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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 캔자스에서 벌어진 백인 남성의 총격으로 인도인 1명이 숨지고 1명이 다친 가운데 지난 24일 인도 남부 하이데라바드에서 총에 맞아 다친 알로크 마다사니(휴대전화 속 사진)의 부친이 언론에 심경을 말하고 있다.[AP=연합뉴스 자료사진]

(뉴델리=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정부 들어 미국 내의 반(反)외국인 정서가 노골화되는 가운데 최근 미국 정보기술(IT) 업체의 인도인 직원이 백인 남성의 느닷없는 총격으로 사망하는 사건이 벌어지자 인도인들이 우려와 분노를 쏟아내고 있다.

27일 인도와 미국 언론에 따르면 지난 22일 미국 캔자스 주 올레이스에 있는 한 술집에서 백인 남성 애덤 퓨린튼(51)이 술집에 있던 인도인 IT 엔지니어 스리니바스 쿠치보트라(32)에게 “내 나라에서 나가라”고 외치며 총을 쏴 그를 살해했다.

그의 인도인 친구 알로크 마다사니(32)와 퓨린튼을 막으려던 미국인 이언 그릴롯(24)도 퓨린튼이 쏜 총에 맞아 다쳤다.

이 사건이 언론을 통해 널리 알려지자 인도 정부 고위 인사들은 잇따라 이번 사건을 비난하고 있다.

벤카이아 나이두 인도 도시개발부 장관은 26일 “이 사건은 인종 차별과 관련된 부끄러운 일이고 미국의 이미지를 훼손한다”면서 “미국 대통령과 미국민이 이번 사건을 공개적으로 비판하고 강력히 조치해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는 메시지를 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라지나트 싱 인도 내무장관도 “미국 정부가 자국 내 인종적 소수자들의 신뢰를 회복하도록 노력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고 인도 NDTV는 전했다.

28일부터 나흘간 미국을 방문하는 수브라마니암 자이샨카르 인도 외교차관은 미국 정부 관계자들을 만나 인도인의 안전문제를 제기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간지 힌두스탄타임스는 미국 정부가 이번 사건을 무겁게 생각하지 않으며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민정책과는 무관하다는 점만 내세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외교협회(CFR)의 맥스 부트 선임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사건 이후 이에 관해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았다면서 “살인범이 이슬람 신자였으면 바로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했을 것”이라고 자신의 트위터에 비꼬는 글을 올렸다.

이와 관련해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은 “누구라도 생명을 잃는 일은 비극”이라면서도 “(대통령을) 이번 사건과 관련짓는 일은 사리에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미국 유학을 생각하던 인도 학생들도 이번 사건으로 동요하고 있다고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는 전했다.

지난해 미국 내 인도 유학생은 20만 명을 넘어 37만여 명인 중국 유학생 다음으로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델리 인도공과대학(IIT-Delhi) 석사과정에 다니는 아누팜 싱은 미국 대학 박사과정에 진학하는 것을 꿈꿨지만, 이번 사고 소식을 접한 뒤엔 “미국에서 공부하는 것이 두렵다”고 워싱턴포스트에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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