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푸틴에게서 축하전화…4强 ‘전화외교’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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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노효동 이상헌 김승욱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러시아 푸틴 대통령으로부터 취임 축하전화를 받았다. 러시아 대통령이 대한민국 대통령에게 취임 축하전화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푸틴 대통령과의 통화를 마지막으로 한반도 주변 4강 정상과의 전화외교를 마무리했다.

문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러시아의 건설적 역할을 부탁했고, 푸틴 대통령도 건설적 역할을 할 준비가 돼 있다며 화답했다.

문 대통령은 북극항로 공동개척을 비롯해 에너지 협력·양국 간 송유관 및 철도 연결 등 구체적인 경제협력 방안도 제안했다.

통화시간은 시진핑 주석이 40분으로 가장 길었고, 트럼프 대통령과 30분, 아베 총리와 25분, 푸틴 대통령과는 20분간 통화했다.

4강 정상과의 통화에서 문 대통령이 공통으로 거론한 화제는 북핵 문제였다. 문 대통령은 후보 시절부터 주변국과의 대화를 통해 북핵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

이 같은 기조에 따라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에서는 한미동맹에 기초해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협력할 것을 제안했고, 시진핑 주석에게는 북핵 문제는 포괄적·단계적으로 해결해야 하며 제재와 협상을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베 총리에게는 양국 간 과거사 문제와 별개로 북핵 문제에 대한 공동대응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이 취임하자마자 서둘러 4강 정상과의 전화외교에 나선 것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5개월간 우리나라의 정상외교가 중단된 데 따른 국내·외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의도가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그간 우리나라의 정상외교가 중단되면서 북핵문제의 해법을 모색함에 있어 대한민국이 배제되는 ‘코리아 패싱’ 우려가 제기된 것이 사실이다.

이에 문 대통령은 4강과의 통화에서 북핵 문제를 최우선으로 거론하며 주도적으로 북핵 문제 해결에 나서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주변 4강국 외 G20 회원국 정상들과도 통화하며 전화외교의 폭을 넓혀나갔다.

문 대통령은 11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통화한 데 이어 12일에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 말콤 턴불 호주 총리와 통화했다.

G20 회원국 정상인 이들과는 불과 두 달 뒤인 7월7일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서 마주쳐야 한다.

문 대통령이 이들 정상과 전화외교를 시도한 것은 양국 간 우호를 다지기 위함은 물론, G20 정상회의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도출하기 위한 정지작업의 의미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