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기업 1분기 순익 9% 증가 전망…2011년 4분기 이후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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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문정식 기자 = 미국 기업들이 올해 1분기에 수년 만에 가장 좋은 실적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증시 랠리가 더 지속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월 스트리트 저널이 4일 보도했다.

팩트셋의 데이터에 따르면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 편입 기업들의 1분기 순익에 대해 애널리스트들은 전년 대비 9.1%의 증가를 예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1년 4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어닝 시즌은 내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돼 수주일 동안 이어질 예정이다. JP모건체이스와 씨티그룹, 웰스 파고를 비롯한 은행들이 내주에 실적을 발표하고 그 다음주에는 존슨 앤드 존슨, 버라이즌, 제너럴 일렉트릭 같은 굵직한 기업들이 대기하고 있다.

업종별로는 IT기업들이 좋은 실적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제조업체들의 순익은 오히려 줄어들 수 있다는 것이 애널리스트들의 대체적 시각이다.

국제 유가가 지난해 저점에서 상당히 반등한 것도 오랫동안 부진한 실적에 허덕였던 미국 에너지기업들의 실적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팩트셋 데이터를 보면 에너지기업들이 시장에서 예상하는 1분기의 실적 개선에 약 3분의 1을 담당할 만큼 가장 큰 기여를 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에 대선 이후 연말까지 랠리를 선도했던 제조업 기업들의 주가는 실적 부진이 예상됨에 따라 올해 들어 가장 큰 폭의 하락률을 보여왔다.

[AP=연합뉴스 자료사진]

[AP=연합뉴스 자료사진]

공화당이 추진하던 헬스케어 법안이 지난달 좌절되면서 대선 이후 증시에 상승 동력을 제공한 트럼프 행정부의 부양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일단 주춤해졌지만 기업들의 실적이 실제로 호전된다면 투자자들을 계속 시장에 붙들어 둘 수 있을 듯하다.

월 스트리트 저널은 그러나 애널리스트들이 전망하는 9.1%의 증가율은 지난해 연말의 전망치인 12.5%보다는 하향 조정된 것이고, 예상과 달리 실망스런 결과가 발표된다면 투자자들에게 우려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일부 투자자들과 애널리스트들 사이에서는 주가 상승이 순익 증가율을 넘어설 정도로 지나쳤다는 인식이 엿보이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얼마 전 설문 조사에 의존하는 소비자와 기업 신뢰도처럼 소프트데이터는 대선 이후 오른 반면에 도매 판매와 주택 판매, 기업 지출과 같은 하드데이터는 주춤거리면서 그 격차가 놀라울 정도로 벌어졌다는 점을 상기시킨 바 있다.

알파인 글로벌 매니지먼트의 브레트 체스니 선임 매니저는 “주식을 매수하고 당분간 눈을 감는 시기는 지나갔다”고 말하면서 “지금은 사실상 하드데이터가 어떻게 나올지에 의존해야 할 때로 본다”고 밝혔다.

분더리히 증권사의 아트 호건 최고시장전략가는 “펀더멘털이 현재의 주가를 제대로 뒷받침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팩트셋에 의하면 지난 3일 현재 S&P 500 종목의 평균 주가수익비율(PER)은 21.7배로 지난 10년의 평균인 16.5배를 크게 상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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