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달러 강세 심화…엔화·원화·금값 일제히 하락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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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달러 환율 장중 136.71엔…24년만에 최저치

파월 의장 미 상원서 0.75%포인트 금리인상 언급할지 주목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 기준금리 인상에 힘입어 미 달러화가 원화는 물론 엔화나 금 등 전통적인 안전 자산들에 비해 두드러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22일 종가 기준 전날보다 3.7원 오른 달러당 1,297.3원을 기록, 사흘 연속 연고점을 경신했다.

코로나19 발생 초기 고점이었던 2020년 3월 19일의 1,296.0원을 넘어서 2009년 7월 14일(고가 기준 1,303.0원) 이후 약 13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이 전날 6.68위안 수준에서 이날 6.72위안 수준까지 치솟은 가운데, 원화 역시 위안화에 연동해 움직이면서 환율이 1,300원 선에 육박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달러는 대부분의 통화 대비 강세를 보이고 있다.

미 연준이 기준금리를 한 번에 0.75%포인트 인상(‘자이언트 스텝’)하면서 전 세계에 퍼져있던 달러 자금이 미국으로 돌아가고 있고, 세계 투자자들이 가격이 내려간 주식·채권·가상화폐 등을 팔아치우고 달러를 사 모으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물가가 오르지만 경기는 침체하는 스태그플레이션 상황도 자산 가치를 지킬 헤지(위험 회피) 수단으로서 달러에 무게를 실어주고 있다. 달러를 대체할 다른 대안도 마땅치 않은 상황이다.

22일 엔/달러 환율 시황판
22일 엔/달러 환율 시황판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DXY)는 이날 오후 4시 30분 기준 전장 대비 0.41% 오른 104.87을 기록 중이다.

과거 상대적 안전자산으로 인식됐던 일본 엔화도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의 초저금리 정책 고수에 따라 약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이날 엔/달러 환율은 136엔을 돌파해 136.71엔까지 찍으며 1998년 10월 이후 24년 만에 최저치를 새로 썼다.

지난해 연말 환율이 115.08엔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엔화 가치가 18% 약해졌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앞서 지난 17일 일본은행 회의를 앞두고 일각에서는 초저금리 정책 수정 가능성에 베팅하기도 했지만, 일본은행은 10년물 국채 금리를 0.25% 정도로 유지하기 위해 무제한 국채를 매입하는 금융완화책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미국과 일본 간 국채 금리 격차가 벌어지며 엔화 약세를 부채질하고 있다.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이 최근 5차례 연속 금리를 올리면서 그동안 떨어졌던 파운드/달러 환율은 다소 회복했다.

하지만 일부 투자자들은 BOE의 금리 인상 속도가 기대만큼 빠르지 않은데다 영국의 인플레이션 고착화를 우려해 여전히 파운드화를 팔고 달러를 사 모으고 있다고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미 CNBC 방송은 최근의 금값 약세에도 달러 강세가 영향을 끼쳤다고 평가했다. 미국이 금리를 공격적으로 올릴 경우 이자가 없는 금을 보유하는 데 따르는 기회비용도 커지게 된다.

전날 오후 11시 37분 온스당 1,843.29를 찍었던 금 현물 가격은 이날 장중 한때 1,824.65까지 내려갔다 1,828.29에서 거래 중이다.

이러한 가운데 시장은 이날 예정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미 상원 증언에 주목하고 있다.

연준은 지난 15일 28년 만에 0.75%포인트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했고,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다음 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도 0.5∼0.75%포인트 인상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밝혔다.

이러한 상황에서 파월 의장이 금리 인상 계획에 대해 어떤 의견을 밝히는지에 따라 환율이 또 한 번 요동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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