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中에 사드 배치할 수밖에 없는 이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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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임형섭 한지훈 김동호 설승은 기자 =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10일 “최근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과 회담에서 우리가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를 배치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설명했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이날 서울 용산구 한남동 공관에서 여야 여성의원 초청 만찬을 열어 “(왕 부장에게) 사드는 최소한 우리가 자기를 방어하기 위한 수단이어서 중국이 생각하는 것과 다르다고 했다”고 언급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이는 강 장관이 지난 6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아세안 회의를 계기로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양자 외교장관회담을 하고 사드 문제를 논의한 경험을 여성 의원들에게 전한 것이다.

강 장관은 “왕 부장에게 사드는 지금 우리나라 내부에서 국내법에 준하는 절차를 밟는 문제에 집중하고 있고, 북핵 문제는 완전히 다른 차원에서 봐야 하는 것 아니냐”고 설득했으며, “그 정도면 사드를 배치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알았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에 대해 만찬에 참석한 한 의원은 “강 장관이 왕 부장과 협상하는 데서 당당하게 우리 입장을 최대한 전하려고 했던 것 같아서 보기 좋았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한일 위안부 합의 재검토 문제 등을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날 만찬에선 남성 비율이 월등히 높은 국회와 정부에서 ‘여성’ 의원과 장관이라는 공감대를 바탕으로 화기애애한 덕담이 오갔다.

여성 의원들은 강 장관에게 “지금 국제 외교 현안이 매우 복잡하고 어려운데, 여성들이 위기에 강하니 정국을 잘 풀어서 우먼 파워를 보여달라”는 취지로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 장관은 “유엔에 있는 외국 친구들이 방송에서 남성들한테만 둘러싸인 내 모습을 보고 특이하다고 얘기하더라”면서 “외교부 여성 수장으로서 어깨가 무겁다”고 언급했다고 한다. 이어 강 장관과 여성 의원들 사이에서 “유엔에서는 여성 비율이 최소 40% 정도 된다”며 “서로 필요한 것이 있으면 돕자”는 화기애애한 대화가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만찬에는 외교부 측에서 강 장관을 비롯해 오영주 장관 특보, 백지아 국립외교원 외교안보연구소 소장, 박은하 공공외교대사 등 4명이 참석했다.

국회에서는 더불어민주당에서 박영선 의원 등 11명, 국민의당에서 조배숙 의원 등 5명이 각각 참석했다. 무소속 서영교 의원과 함께 자유한국당에서는 김현아 의원만 참석했고, 바른정당 소속 의원은 아무도 참석하지 않았다. 강 장관은 앞서 여야 여성 의원 51명 전원에게 공관 만찬 초청장을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