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반쪽 정상화’에 정국 냉각…추경·송영무 장외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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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류지복 강병철 기자 = 추경 문제 등에 대한 이견으로 국회 정상화 합의에 실패한 여야는 23일에도 추경과 인사 문제 등을 놓고 공방을 이어갔다.

인사청문회만 진행되는 ‘국회 반쪽 정상화’ 상황이 계속된 가운데 여야간 물밑 접촉 대신 장외 공방을 주고받으면서 냉각기가 이어졌다.

특히 자유한국당 등 야권은 김상곤·송영무·조대엽 ‘3인방’에 대해 낙마공세를 계속한 가운데 이 가운데서도 각종 의혹이 제기된 송영무 국방장관 후보자를 둘러싸고 대치전선이 첨예하게 형성된 모양새이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이날도 추경 문제를 놓고 대립했다.

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는 이날 강원도 평창 최고위원회에서 “지난 10년간 집권하면서 오늘날 사상 최악의 실업 대란을 만든 그 주범이 바로 한국당”이라면서 “고용절벽으로 국민이 힘들어하고 특히 청년들이 벼랑 끝에 서 있음에도 한국당은 추경에 대해 묻지마 발목잡기만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야당인 국민의당 김동철 원내대표도 “한국당도 (추경을) 거부만 할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참여해서 시시비비를 가리는 게 올바른 태도”라며 한국당 비판에 가세했다.

반면 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는 국회 원내대책회의에서 “한국당은 추경안의 문제를 줄기차게 주장했지만, 정부·여당은 야당의 요구를 귓등으로도 듣지 않고 무조건 통과시켜달라는 요구만 하고 있다”면서 “여당은 아무 말도 못 하고 청와대 전위대 역할만 자처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한국당은 김상곤(교육부)·조대엽(고용노동부)·송영무(국방부) 후보자를 부적격 ‘신(新)3종세트’로 규정하고 낙마공세를 펼쳤다. 국민의당은 인사문제를 놓고는 한국당과 같은 목소리를 냈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은 워싱턴 출국 전에 지명철회 결단을 내려주기를 바란다”고 공세를 폈고, 국민의당 박주선 비대위원장은 “송영무 김상곤 조대엽 후보자에 대해 제기되는 의혹이 인사청문회에서 사실로 확인되면 단호히 대처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국민의당은 송 후보자에 대해서는 논평으로 지명철회를 촉구하기도 했다.

우원식 원내대표는 야당의 사퇴공세에 대해 “그럴듯한 의혹을 잔뜩 늘어놓고 사퇴시키라고 하는 주장에는 기본적으로 동의하지 않는다”면서 인사청문회에서 후보자의 입장을 들어보겠다고 말했다.

다만 민주당 일각에서도 송영무 후보자에 대해서는 사퇴론이 제기돼 추경 공세에 나선 당 지도부를 곤혹스럽게 하는 모습이다.

여야가 추경과 인사 문제 등으로 강하게 대립하면서 국회의 전면 정상화는 당분간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특히 다음 주에 인사청문회가 집중적으로 진행되면서 공직후보자 처리 문제를 놓고 여야의 대립이 더 격화될 가능성도 적지 않은 것으로 전망된다.

여야간 공방이 계속되면서 당별로 입장차가 크지 않은 정부조직법 심의도 지연되고 있다. 정부조직법 심의에 대해서는 한국당 역시 반대입장이 아니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정부조직법 심의 들어가는 것에 대해선 야당도 어느 정도 동의돼 있는 상태로 지금도 유효하다”고 말했다.

다만 정부조직법도 청문정국과 맞물려 있어 다른 현안과 달리 정부조직법만 먼저 심의되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