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 리 기자> 대선특집 4번째 시간으로 오늘은 민주당 조 바이든 후보의 정치 인생과 정책 방향, 과제 등을 짚어보겠습니다. 유진 리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팅)
바이든 전 부통령의 구호는 ‘미국의 정신을 되찾자(Restore the soul of America)’입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 재임 기간, 세계 패권과 질서 유지에 중추적인 역할을 해온 미국의 위상과 영향력이 크게 훼손됐다고 비판하며 미국의 정신을 복원하는 게 급선무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1942년 펜실베이니아주에서 태어나 델라웨어대학교를 거쳐 시라큐스 법률전문대학원을 나온 뒤 변호사로 활동했는데, 만 30살 생일을 몇 주 앞두고 델라웨어를 대표하는 연방 상원의원에 당선되면서 미국 역사상 최연소 상원의원 가운데 1명이 됐습니다.
하지만 그에게는 비극의 가족사가 있습니다. 상원의원이 된 지 몇 주 만에 성탄절 쇼핑을 하던 그의 아내 닐리아와 1살 된 딸 나오미가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은 겁니다.
또 부통령 재임 시절 그는 오바마 대통령을 이을 가장 강력한 민주당 대통령 후보감으로 거론되기도 했지만, 바로 대선 한 해 전인 2015년 장남인 보 바이든 당시 델라웨어 주 법무부 장관이 뇌종양으로 사망하자 그해 10월, 가족을 돌보는 것이 먼저라며 대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공식 선언하며 대통령의 꿈을 접었습니다.
30여 년의 의정 기간, 그는 법사위원회와 외교위원회 위원장 등을 역임하며 정계의 거물급 인사로 입지를 다졌습니다.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대권 도전은 이번이 세 번째입니다. 하지만 민주당의 공식 후보 지명을 받고 대통령 선거에 나서는 건 처음입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1987년과 2007년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 나섰지만 두 번 다 충분한 지지를 얻는 데 실패했습니다.
하지만 2008년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지명된 바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바이든 전 부통령을 러닝메이트로 지명했고, 두 사람은 그 해 대선에서 승리했습니다. 그리고 2012년, 두 사람은 재선에 도전해 다시 승리를 거뒀습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의 집권 청사진은 외교, 안보, 경제, 이민 등 모든 분야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과 극명한 대척점에 서 있습니다.
따라서 이번 대선에서 미국인들이 어떤 후보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미국은 전혀 다른 방향으로 나아갈 전망입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집권하게 되면 트럼프 대통령이 탈퇴한 세계보건기구(WHO), 파리기후변화협정 등에 다시 가입하겠다고 천명하고 있습니다.
국내 정책에 있어 바이든 전 부통령은 강력한 총기 규제와 형사 처벌 강화를 지지했으나 대선에 나서면서는 다소 온건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습니다.
미국 경제에 대해 바이든 전 부통령은 부자와 대기업 중심의 트럼프 행정부 정책 때문에 미국 경제의 근간인 중산층이 위축됐다며 중산층 회복에 중점을 둔 경제 정책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민과 불법체류자 문제에 대해 포용적인 그는 ‘불법체류청년 추방유예제도 (DACA ·다카)’ 수혜자들에 대한 시민권 취득 허용과 난민 수용 확대를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또 오바마케어도 계승해 더욱 확대해 나갈 거라고 다짐하고 있습니다.
ARK뉴스 유진 리 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