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협정 탈퇴에도 중국·EU ‘후진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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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 찾은 리커창 중국 총리(중앙) [투스크(좌), 융커(우) AP=연합뉴스]

(베를린=연합뉴스) 고형규 특파원 =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파리기후협정 탈퇴 결정에도 중국과 유럽연합(EU)은 이 협정 준수를 강조하며 국제사회의 협정이 성공할 수 있게끔 공동 노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독일에 이어 벨기에를 방문한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와 EU의 도날트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장클로드 융커 집행위원장은 2일(현지시간) 연쇄 회동하고 나서 내놓을 공동성명을 통해 이런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외신들이 전했다.

융커 위원장은 리 총리와 투스크 의장 간 회담에 앞서 열린 한 콘퍼런스에서 “에너지 전환에 후진하는 기어는 없다. 파리협정에도 퇴보는 없다”라고 말했다.

융커 위원장은 이어, 중국·EU 관계는 규율에 기반을 둔 국제체제 위에 단단히 고정돼 있다면서 파리협정의 완전한 이행에 서로 뜻이 같다고 설명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의 보도 등에 따르면 양측이 발표할 공동성명에는 화석연료 감축과 녹색기술 개발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성명은 2020년까지 개발도상국의 온실가스 감축 지원을 위해 연간 1천억 달러(111조 원) 규모의 기후기금을 조성한다는 계획도 담을 것으로 관측됐다.

리 총리는 이와는 별도로 벨기에 현지에서 열린 제12회 EU·중국 비즈니스 정상회의에 참석해 중국의 시방개방 확대 의지와 높은 경제성장률 유지를 위한 노력을 설명했다.

리 총리는 특히 “10조 달러 이상의 경제 크기를 가진 국가가 수년간 6.5% 넘는 성장을 지속하려면 얼마나 다양한 난제와 맞서야 하는가를 상상해 보라”라면서 “우리가 시장을 더 열고 EU와 더 협력해야 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한편, 융커 위원장은 EU와 갈등이 많은 중국의 철강제품 과잉생산에 대해 우려를 표시한 것으로 알려져 일부에선 ‘기후협정 협력, 경제문제 이견’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un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