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 “최순실, 이재용 도와야한다 해”…최순실 “삼성 승계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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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송진원 강애란 기자 = 박근혜 전 대통령이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에게 최순실씨 딸 정유라씨가 2020년 도쿄 올림픽에 나갈 수 있게 지원해달라고 지시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그러나 최씨 측은 이런 증언에 신빙성이 없다고 반박했다.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은 18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최씨의 뇌물 사건 재판에 증인으로 나와 특검 측 신문 과정에서 이 같은 취지로 증언했다.

김 전 차관은 특검이 “2015년 7월23일 박상진(전 삼성전자 사장) 승마협회장이 증인에게 ‘대통령이 이재용 부회장에게 정유라를 2020년 도쿄 올림픽에 나갈 수 있게 하라고 지시하셨다.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정유라를 지원할 계획이다’라고 이야기했느냐”고 묻자 “거의 비슷한 취지로 말했다”고 답했다.

김 전 차관은 당시 이 얘기가 “굉장히 의아하고 충격적으로 받아들여졌다”며 “한 선수를 위해 대통령이 삼성에 지원 부탁을 했다는 게 충격적으로 느껴졌다. 그래서 계속 기억이 난다”고 주장했다.

김 전 차관은 당시 들은 내용을 자신의 개인 수첩에 ‘VIP, 이재용 부회장, 정유라, 올림픽 지원, 2020 도쿄 올림픽’ 등 키워드 중심으로 기재해 놨는데 이후 이 수첩을 택시에서 잃어버렸다고 증언했다.

그러나 최씨 측은 김 전 차관의 증언에 강한 의문을 제기했다.

최씨 변호인은 “박상진의 진술과 상반된다. 박상진은 당시 아시아승마협회장 관련 얘기를 했다고 한다”고 따졌다. “대통령과 이 부회장의 독대 날짜가 7월25일인데 박상진이 그 전에 말할 게 아닌 것 같다. 신빙성에 문제가 있다”며 “이 부분은 사실대로 이야기하지 않는 것 같다. (특검) 조서와도 다르다”고 문제 제기했다.

김 전 차관 주장대로라면 이틀 뒤에 일어날 일을 미리 말한 것이므로 거짓말 아니냐는 취지다.

이에 김 전 차관은 “기업 회장까지 들먹이면서 거짓말하는 건 불가능하다. 저는 진실만 말한다”고 주장했다.

김 전 차관은 특검이 “최씨로부터 ‘이건희 회장이 쓰러져서 삼성을 이재용에게 물려줘야 하는데 홍라희가 이재용을 탐탁지 않게 여기면서 딸들과 붙어 있어서 이재용이 그룹을 물려받을 수 있을지 걱정된다, 도와줘야 한다’고 말하는 걸 들었느냐”고 묻자 “비슷한 이야기를 들었다”고도 증언했다.

그러나 최씨는 “홍라희씨를 전혀 모른다. (김 전 차관이) 잘못 들은 것 같다”고 반박했다. 변호인도 “최씨는 삼성 승계 문제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르고 기본 지식도 없다”며 김 전 차관이 거짓 증언을 하고 있다고 몰아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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