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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포커스] “굿바이 여왕”…’세기의 장례식’ 이모저모

[뉴스포커스] “굿바이 여왕”…’세기의 장례식’ 이모저모

[앵커]

현지시간 8일 서거 이후 열흘 동안 이어진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장례 절차가 장례식을 끝으로 마무리됐습니다.

윈스턴 처칠 전 총리 이후 57년 만에 치러진 ‘국장’이기도 한데요.

글로컬뉴스부 김지선 기자와 함께 ‘세기의 장례식’ 이모저모를 정리해보겠습니다.

김 기자 어서 오세요.

김 기자, 우선 장례식 분위기가 어땠는지 전해주시죠.

[기자]

네, 영국 런던에 위치한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열린 장례식은 시종일관 경건하고 엄숙한 분위기에서 진행이 됐습니다.

이곳은 여왕이 대관식과 결혼식을 치렀던 장소이기도 한데요.

이날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영국 국가 ‘하느님 국왕을 지켜주소서’ 제창이었습니다.

원래 제목은 ‘여왕을 지켜주소서’였지만, 여왕이 서거하면서 제목과 가사가 바뀌게 된 건데요.

이제 ‘엘리자베스 2세의 시대’가 끝나고, ‘찰스 3세의 시대’가 열렸다는 것을 상징하는 대목이기도 했습니다.

이때, 찰스 3세는 감정에 복받친 듯 잠시 눈물을 훔치는 장면이 포착되기도 했습니다.

또, 영국 전역이 2분간 묵념을 하면서 추모 분위기는 최고조에 달했는데요.

이 순간 영국인들은 하던 일을 멈추고 여왕의 명복을 빌었습니다.

자장가를 비롯해 장례식 내내 백파이프 연주가 울려 퍼졌던 것은, 여왕이 생전에 특별히 요청했던 사항이라고 하는데요.

백파이프는 스코틀랜드 전통 악기이기도 하고, 여왕이 마지막으로 눈을 감은 곳 역시 스코틀랜드 밸모럴성이었습니다.

스코틀랜드가 최근 분리독립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여왕이 자신의 사후 국가 통합을 염두에 두고 한 부탁이 아니었나는 해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엘리자베스 2세의 장례식은 영국 왕실 가족이 오랜만에 한자리에 모이는 기회이기도 했는데요.

우리에게 익숙한 인물들도 눈에 띄었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어제 장례식에서 같은 왕실 일원인데 몇몇은 복장이 달랐던 것 혹시 눈치채셨나요?

영국 왕실 구성원들은 전통적으로 장교 신분으로, 군 복무를 의무화해 왔고, 공식 행사에서 군복을 착용하는 게 관례입니다.

하지만 여왕의 차남인 앤드루 왕자의 경우 미성년자 성폭행 의혹으로 군 직책이 박탈됐기 때문에 상복으로 군복 대신 검은색 정장을 입게 됐고요.

왕실에서 나간 해리 왕자 역시 군복을 입지 않았습니다.

또 각각 왕위 계승 서열 2위, 3위죠.

조지 왕자, 샬럿 공주도 증조할머니 장례식에 모습을 드러냈는데요.

윌리엄 왕세자 부부는 막내까지 삼 남매를 두고 있죠.

조지 왕자와 샬럿 공주는 평소 여왕을 ‘갠 갠’이라고 부르며 따랐다고 합니다.

여기서 갠은 영국 왕실에서 할머니를 부르는 말인 ‘그랜’의 애칭입니다.

엘리자베스 2세가 특별히 아꼈던 반려견, 웰시코기 두 마리도 장례 행렬에 포착됐는데요.

당초 이 강아지들을 여왕에게 선물했던 앤드루 왕자가 데려가 키울 예정이라고 합니다.

여왕의 관 위에는 왕을 상징하는 왕관, 홀, 보주 이외에 찰스 3세가 쓴 친필 메모도 올려져 있었는데요.

여기에는 ‘다정하고 헌신적인 기억을 담아. 찰스 R’이라고 적혀 있었습니다.

R는 라틴어로 왕(Rex)을 뜻한다고 합니다.

여왕의 딸인 앤 공주는 이날 역시 계속 카메라에 잡혔는데요.

지난 열흘 동안 한 구간도 빠지지 않고 어머니를 배웅한 유일한 자녀로 기록되게 됐습니다.

[앵커]

영국 런던 현지뿐 아니라 세계 곳곳에서 추모 분위기가 이어졌다고요?

[기자]

네, 어제 웨스트민스터 사원 주변에는 100만 명의 인파가 몰린 것으로 추산됩니다.

미처 현장에 오지 못한 시민들은 TV 등을 통해 여왕의 마지막 길을 함께 했는데요.

또 영국 방송은 물론 다른 나라 방송들도 장례식을 생중계하기도 했습니다.

영국과 바다를 사이에 둔 이웃 나라 프랑스는 파리 시내 지하철역 이름을 ‘엘리자베스 2세’ 역으로 변경했습니다.

원래는 여왕의 할아버지인 ‘조지 5세’ 역이었지만, 여왕의 국장을 기념해 이날 하루만 명칭을 바꾼 겁니다.

트위터를 포함한 소셜미디어에도 ‘Rest In Peace’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실시간으로 추모 글이 올라왔습니다.

여왕이 1999년 한국 방문 당시 다녀간 사찰이죠.

안동 하회마을 봉정사에서도 이날 장례식에 맞춰 영결식이 봉행 돼 눈길을 끌었습니다.

[앵커]

웨스트민스터 사원에는 각국 정상들이 총출동해 ‘조문 외교’ 무대가 됐다는 평가도 나오는데요.

지각한 국가 수장도 있었다고요?

[기자]

네, 바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인데요.

장례식에 조금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바로 들어가지 못하고 한동안 입구에서 기다려야 했습니다.

오전 10시 55분쯤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9시 35분에서 55분 사이에 이미 사원 안에 들어와 있어야 하는데 말 그대로 지각을 한 것입니다.

나중에 입장이 허락이 됐는데, 바이든 대통령은 무공 수훈자 뒤를 따라 들어가게 됐습니다.

미국 대통령에게도 장례식의 엄격한 규칙이 그대로 적용됐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인데요.

그렇다고 해서 바이든 대통령에게 아예 특전이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다른 정상들은 버스를 함께 타고 웨스트민스터 사원으로 이동하는 걸 원칙으로 했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경호를 이유로 전용 리무진인 ‘비스트’를 타고 오는 것이 허용됐기 때문입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장례식 전날 부인과 함께 런던 시내를 돌아다니는 장면이 포착됐는데요.

영국의 민심을 가늠해보겠다며 평범한 차림으로 인파 속을 거닐어 보기로 한 건데, SNS를 통해 이 같은 모습이 공개되면서 이용자들 사이에 다양한 반응이 나왔다고 합니다.

[앵커]

‘미드’ 애청자들이라면 누구나 알만한 인물도 장례식에 참석을 했다고요?

[기자]

네, ‘그레이 아나토미’로 글로벌 스타가 된 한국계 배우 샌드라 오가 카메라에 잡혀 또 화제가 됐습니다.

캐나다 총리가 이끄는 조문단의 일원으로 장례식에 참석한 건데요.

알고 보니 샌드라 오는 문화예술 부문에서의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6월 캐나다 국민훈장을 받았고, 이 자격으로 조문단에 합류했습니다.

캐나다를 포함한 영연방 국가는 다른 국가와는 달리 정상 외에 10명의 조문단을 보낼 수 있다고 합니다.

샌드라 오 팬들은 장례식 예복 차림의 사진을 공유하는 등 큰 관심을 나타냈습니다.

이 밖에도 코로나19 대응에 앞장선 의료진 등 ‘일상생활의 영웅’ 들도 웨스트민스터 사원에 정식으로 초청받았습니다.

[앵커]

이제 왕위에 오른 찰스 3세의 대관식도 열리게 될 텐데요.

엘리자베스 2세는 런던 버킹엄궁에서 거주했지만, 찰스 3세는 이곳에서 들어가는 것을 탐탁지 않게 생각하고 있다고요?

[기자]

네, 찰스 3세는 현재 런던 중심지에 있는 저택 ‘클래런스 하우스’에 살고 있었는데요.

이제 국왕이 됐으니 관례대로라면 공식 관저인 버킹엄궁에 들어가야 합니다.

문제는 버킹엄궁에 거주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건데요.

일부 보도에 따르면, 앞으로도 클래런스 하우스에서 계속 살면서, 버킹엄궁은 ‘업무용’으로 쓰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찰스 3세는 원래 궁전, 주택, 별장 가릴 것 없이 주거용 시설을 다수 보유하고 있는 ‘다주택자’인데요.

이번에 선왕으로부터 재산을 물려받은 만큼, 집은 더 여러 채로 늘어나게 됐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어머니인 엘리자베스 2세 역시 즉위하고 나서도 남편과 함께 살던 클래런스 하우스에서 나오고 싶지 않아 했다는 것입니다.

남편인 필립공 역시 지금 찰스 3세와 비슷한 제안을 했다고 하는데, 나중에는 어쩔 수 없이 버킹엄궁에 들어가게 됐습니다.

찰스 3세는 왕세자 시절부터 버킹엄궁을 대중에게 더 많이, 더 자주 개방하는 방안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전해지는데요.

새 국왕이 왕실 운영 경비 절감을 고려하고 있는 만큼, 다른 주거시설들 역시 관광객을 적극적으로 유치해서 그 입장료 수입 등을 통해 비용을 충당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영국 현지에선 왕과 관련된 상징물까지 모두 교체된다고 하던데요?

우리가 잘 아는 파운드화 지폐와 동전까지도 바뀐다면서요?

[기자]

네, 일단 가장 먼저 교체가 예상되는 상징물은 공공기관에 내걸린 ‘깃발’입니다.

여기에는 엘리자베스 2세를 상징하는 ‘문장’과 영어 약자가 새겨져 있는데 이제 찰스 3세의 표식으로 바뀌게 됩니다.

또 영연방 국가들이 여왕 방문 시 내거는 깃발도 교체가 될 것 같고요.

왕실 깃발인 ‘로열 스탠더드’ 역시 웨일스까지 포함해 이번 기회에 새로 만들 가능성도 점쳐집니다.

여왕의 얼굴이 그려진 파운드화 역시 차츰 새 국왕의 얼굴로 바뀌게 될 전망인데요.

지금 동전에서 엘리자베스 2세는 오른쪽을 바라보고 있는데, 전임자와 후임자의 얼굴이 반대 방향을 보게 하는 전통에 따라 앞으로 주조되는 동전에서 찰스 3세는 왼쪽을 향하게 될 확률이 높습니다.

다만 이미 발행돼 유통되고 있는 화폐가 110조 원을 넘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다 교체하려면 최소 2년 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네, 오늘 얘기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김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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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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