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농장 다녀온 남매 대장균 감염…동생 사망·오빠 중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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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 체험 농장을 찾은 캘런(왼쪽)과 케이드 남매 [미네소타 스타 트리뷴 화면 캡처]

(시카고=연합뉴스) 김 현 통신원 = 미국 미네소타 주의 어린 남매가 동물 체험 농장(petting zoo)에 다녀온 후 대장균 감염 증상으로 숨지거나 중태에 빠져 보건당국과 경찰이 원인 추적에 나섰다.

20일(현지시간) CBS·폭스뉴스와 미네소타 스타 트리뷴 등에 따르면 미네소타 주 라이트 카운티의 캘런 매리쉬(3)는 지난 9일 시가독소 생성 대장균(STEC) 감염 판정을 받은 지 하루 만에 사망했다.

동물 체험 농장에 다녀온 후 혈변과 구토가 멈추지 않아 응급실을 들락거린 지 일주일 만의 일이다.

캘런은 급성신부전 증세를 보였고, 신장과 뇌·심장 등 신경계가 손상돼 사망했다.

캘런의 오빠 케이드도 STEC 감염 판정을 받고 현재 사투를 벌이고 있다.

케이드는 독소가 신경계에 도달하지는 않았으나, 양쪽 신장이 공격을 받아 혈액 투석을 받고 있다.

남매는 발병 직전 가족과 함께 이든 밸리 시의 동물 농장 ‘어메이즌 팜야드'(A Maze’n Farmyard)에 다녀온 것으로 알려졌다. 어린이들이 동물을 직접 만지고 먹이를 줄 수 있는 체험 동물원이다.

미네소타 보건국은 “남매의 STEC 감염 경로를 다각도로 추적 중이며, 예방 차원에서 해당 농장에 수사가 끝날 때까지 동물 공개를 일시 중지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보건국 소속 수의사 조니 셰프텔은 “대장균 박테리아는 대체로 인체에 무해하지만, 일부 변형균들은 용혈성요독증후군(HUS)으로 발전할 수 있고, 이는 장기 손상을 불러온다”며 “혈구가 파괴되고 신장 기능이 정지되며,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정상적이고 건강한 동물들도 사람에게 병을 유발하는 세균을 옮길 수 있다”면서 “눈으로는 어떤 동물이 세균을 퍼뜨리는지 분별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체험 동물농장에 가거나 동물과 직접 접촉한 때는 곧바로 손을 씻고, 손이 입에 닿는 것을 유념해야 하며, 동물과 가까이에서 음식을 먹거나 음료를 마시지 말아야 한다”고 권고했다.

셰프텔은 “지난해 미네소타 주에서 보고된 STEC 감염 건수는 총 326건, 이 가운데 14건이 HUS로 발전됐다”며 가장 최근 사망자가 발생한 것은 2014년이라고 전했다.

폭스뉴스는 “남매의 부모는 딸을 잃은 슬픔에 잠길 새도 없이 아들 케이드의 회복에 혼신의 힘을 쏟고 있다”고 전했다.

지역주민들은 케이드 치료비 지원을 위해 온라인 모금 사이트 ‘고펀드미닷컴’에 계정을 만들고 20일 현재 목표액의 3배가 넘는 6만7천 달러(약 7천만 원)를 모았다.

chicagor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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