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턱밑 겨누는 中사드보복…내달 15일 ‘소비자의날’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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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롯데와 사드부지 교환계약 체결[제작 반종빈]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롯데를 겨냥한 중국의 사드 보복은 택일만 남은 듯 하다.

롯데가 28일 국방부에 국방부에 경북 성주군 초전면 ‘성주골프장’을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부지로 제공하고, 대신 남양주 군용지를 받는 거래 계약을 마친 가운데 중국 외교부는 외국 기업의 성공은 중국 소비자들에게 달렸다고 사실상 롯데를 겨냥했다.

겅솽(耿爽)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중국 정부가 롯데에 보복할 것인지를 질문받고 세 단락으로 사실상 보복 의지를 밝혔다.

겅 대변인은 먼저 “우리는 한국 측이 중국의 안전 이익 우려도 불구하고 고집스럽게 미국에 협조해서 사드 배치 절차를 가속하는 데 결연히 반대하고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고 했다.

그는 이어 “중국 측은 관련 사태에 대해 한국 측에 두 차례 엄정한 교섭을 제기했다”면서 “유관 측은 중국 민중의 사드 배치에 반대하는 태도와 관련 호소도 알고 있을 것”이라고 부언했다.

그는 그러면서 “중국 정부의 입장은 외국 기업의 중국 투자를 환영하며 법에 따라 중국에서 합법 권익을 보호할 것”이라면서 “동시에 외국 기업은 중국에서 경영할 때 반드시 법과 규정을 지켜야 하며 외국 기업의 중국에서 경영 성공 여부는 최종적으로 중국시장과 중국 소비자에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겅 대변인의 이런 언급은 중국 정부가 직접 제재하라고 공개적으로 지시하지는 않겠지만, 소비자의 선택을 통해 제재하려는 의도를 드러낸 것이다.

중국이 시장경제시스템을 채택하고 있지만, 정치적으로는 중국 공산당 일당독재가 이뤄지는 말 그대로 ‘중국특색사회주의’라는 점에서 당국의 지시를 받는 관영 매체 등을 통해 롯데 불매 분위기를 조장하면 곧바로 불매로 이어진다.

중국은 일본, 프랑스 등과의 외교분쟁이 있을 때 이런 방법으로 해당국가의 제품을 불매토록 유도해왔다.

시점은 다음 달 15일 ‘소비자의 날’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CCTV 등 관영매체들은 손 볼 기업을 골라 이날 해당 기업의 제품을 ‘주의 대상’으로 찍는다. 그럴 경우 곧바로 중국의 ‘애국’ 소비자들은 불매라는 행동으로 옮긴다.

[제작 최자윤] 일러스트

[제작 최자윤] 일러스트

이미 베이징(北京)시가 제재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 현지의 법제만보에 따르면 중국 베이징 도심의 둥청(東城)구 공상지국은 롯데마트 충원먼(崇文門) 분점에 대해 불법광고 부착을 이유로 4만4천 위안(750만원)의 벌금 처분을 내렸다.

둥청구 공상지국은 롯데마트 충원먼 분점이 한 성형 병원의 불법광고물을 점포내에 방치한 사실을 확인해 벌금을 부과했다.

문제의 광고에는 해당 성형 병원이 중국에서 가장 실력있는 9개 성형병원 가운데 하나로 ‘연예인 성형수술 본산’으로 소개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둥청구 공상지국은 이에대해 롯데마트가 불법광고물을 배포해 ‘광고법’을 어겼다고 밝혔다. 롯데마트측이 점포내 이 광고물 부착사실을 인지하고 있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시당국이 사기업체에 대해 공공장소 관리책임을 물어 벌금처분을 한 것은 전례가 없는 것이어서 사드 부지 제공에 대한 보복조치라는 분석이 나온다.

현지 소식통은 “중국 외교부가 소비자의 선택을 운운한 걸 보면 소비자의 날을 잡아 롯데를 공격할 공산이 커 보인다”고 말했다.

president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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