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상장애로 살인’ 호소했지만…버지니아 사형 집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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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버지니아주가 ‘망상장애’에 따른 범행을 이유로 선처를 호소하는 살인범에게 사형을 집행했다. 사형집행 반대 시위 중인 시민들. [AP=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미국 버지니아주가 ‘망상장애’에 따른 범행을 이유로 감형을 호소하는 살인범에게 결국 사형을 집행했다.

7일 AP, AFP 통신에 따르면 버지니아주는 전날 밤(현지시간) 교도관과 경찰관 등 2명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헝가리계 미국인 윌리엄 모르바(35)에 대한 사형을 집행했다.

모르바 측은 그가 조현병(정신분열증)과 유사한 정신장애로 범행을 저지른 것이라며 선처를 호소했지만, 테리 매컬리프 버지니아 주지사가 이를 거부함에 따라 단행됐다.

모르바는 2005년 무장강도 미수 혐의로 수감됐다. 2006년 교도소를 탈출하는 과정에서 교도관의 권총을 빼앗아 그를 살해했다. 다음날 버지니아공대 근처에서 그를 찾아다니던 경찰관도 쏘아 죽였다.

정신과 전문의들은 그가 심각한 정신장애를 앓고 있다고 진단했지만, 법원은 2008년 그에게 사형을 선고했다.

모르바의 변호인은 모르바가 자기 행동의 결과를 이해하지 못하며 현실과 망상을 구분하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또 재판 기간 배심원들이 모르바의 정신적 상태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전달받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모르바에 대한 선처를 호소한 이 중에는 유엔인권위원회(UNHCR) 관계자, 헝가리대사관 관계자뿐만 아니라 피해자인 경찰관의 딸도 있었다.

살해 혐의로 사형 집행된 윌리엄 모르바의 2007년 모습. [AP=연합뉴스]

그러나 매컬리프 주지사는 재판 과정을 검토한 결과 모르바가 공정한 재판을 받았다고 결론 내렸다며 사형 집행을 결정했다.

그는 모르바의 정신상태를 감정한 전문가들이나 지난 9년간 모르바를 지켜봤던 교도관들로부터 그의 정신장애에 관한 견해를 듣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매컬리프 주지사는 “개인적으로는 사형에 반대하지만 개인적인 견해와 관계없이 연방법을 준수하기로 서약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형은 버지니아주가 약물 투입 과정을 공개하지 않기로 사형집행 절차를 개정한 이후 처음으로 행해진 것이다.

모르바의 변호인 돈 데이비슨은 “윌리엄과 가족의 이야기, 우리가 전하려는 메시지는 많은 이들에게 울림을 줬다”며 “왜 주지사에게는 울림이 없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윌리엄 모르바에 대한 사형 집행 후 버지니아주 교정국 대변인이 모르바의 사망 사실을 발표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AP=연합뉴스]

noma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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