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테러범 가족, 리비아·英서 IS 연루혐의 줄줄이 체포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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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심 아베디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카이로=연합뉴스) 한상용 특파원 = 영국 맨체스터 아레나 공연장에서 수십 명의 목숨을 앗아간 자폭테러범 살만 아베디(22)의 친형제들과 아버지 등 가족이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 연루 혐의로 줄줄이 체포됐다.

25일 리비아 헤럴드와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리비아 대터러당국인 특별테러방지부대는 성명을 통해 아베디의 남동생인 하심 아베디(20)를 수도 트리폴리에서 체포했다고 밝혔다.

리비아 대테러 수사국은 지난 한 달간 관찰해 온 하심을 지난 23일 밤 붙잡은 뒤 구금 상태로 IS 연루 혐의 등을 조사하고 있다.

대테러 수사국은 이번 조사에서 하심이 자기와 형 살만은 IS 소속 대원이었다고 자백했다고 전했다.

하심은 또 자신이 맨체스터 폭탄 공격의 구체적 내용을 이미 알고 있었으며 살만과 지속해서 연락을 주고받았다고 진술했다고 수사국은 설명했다.

지금까지 이뤄진 수사국 조사에 따르면 하심은 지난 4월 16일 영국을 떠나 리비아에 도착했으며 트리폴리에서 테러 공격을 계획하기도 했다. 하심은 살만이 영국에서 송금한 4천500리비아 디나르(약 360만원)를 은행에서 인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살만의 아버지 라마단 아베디(51) 역시 극단주의 무장단체 ‘리비아 이슬람 전투조직’에 소속된 혐의 등으로 트리폴리에서 체포됐다.

라마단은 체포 당시 트리폴리에서 AP통신 등과 인터뷰를 하던 중 특별테러방지부대 요원으로 추정되는 이들에게 검거된 것으로 알려졌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당시 라마단은 AP통신에 “우리 가족이 무고한 사람들 사이에서 폭탄을 터뜨렸다고 믿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라마단은 이 통신에 자신의 셋째 아들인 이스마일이 영국 맨체스터에 체포됐다고 전했다.

최소 22명을 숨진 맨체스터 공연장 참사를 저지른 살만 아베디는 1995년 맨체스터에서 리비아인인 라마단 부부 사이에서 태어난 독실한 이슬람교도 대학생이었다.

살만은 네 명의 형제 가운데 둘째로, 그와 한 살 터울의 형 이스마일을 제외한 나머지 가족은 2011년 카다피 정권이 무너지자 리비아로 돌아갔다.

지중해를 사이에 두고 유럽 대륙을 마주하는 북아프리카의 리비아는 최근 국제 테러의 온상으로 떠오를 정도로 정국 불안정 속에 IS를 포함한 각종 무장단체가 활개를 치는 나라다.

리비아는 2011년 ‘아랍의 봄’ 여파로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이 몰락한 뒤 사실상 내전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리비아 군사 조직이 갑작스럽게 와해하면서 상당량의 무기가 각 지역의 무장단체의 손에 넘어갔다.

여기에 2014년 총선 이후 이슬람계와 비이슬람계로 나뉜 두 개 정부가 권력 다툼을 벌이면서 정국 혼란이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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