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소아과학회가 발간하는 국제학술지 최근호에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한국 산모들은 아이에게 모유를 먹이는 동안 평균 5개 정도의 음식을 끊는다는 조사결과가 나왔습니다. 이에 전문가들은 대부분 근거없는 정보라며 고른 영양 섭취가 중요하다고 밝혔습니다.

<김현경 기자>
한국에 소재한 제일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팀은 아이에게 모유를 먹이고 있는 산모 145명을 대상으로 섭취를 제한 중인 음식을 조사한 결과, 한국 산모들이 아이에게 모유수유를 하는 동안 평균 5개 정도의 음식을 끊는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는 엄마가 먹는 음식이 모유를 통해 아이에게 나쁜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으로 나타났습니다. 섭취를 제한하는 음식 중에는 카페인 음료는 물론이고 김치, 날 음식, 찬 음식, 식혜에 이르기까지 다양했습니다.

논문을 보면 조사 대상 산모 모두가 1개 이상의 음식 섭취를 제한하고 있었으며, 가장 흔하게 섭취를 끊는 음식은 커피와 같은 카페인 음료가 90.3%로 1위였습니다. 이어 김치 처럼 매운 음식(85.5%), 날 음식(75.2%), 찬 음식·식혜(각 69%), 고지방 음식(31.7%), 밀·견과류(각 13.1%), 우유 가공품(12.4%), 특정 과일(10.3%), 호박(8.3%), 특정 채소(7.6%), 해산물(4.1%), 콩류(2.8%) 순이었습니다.

카페인의 경우 모유로 옮겨지는 게 산모가 마시는 양의 1% 미만으로, 이 정도로는 아이한테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입니다.

연구팀은 “하루 3잔의 커피를 마신 산모가 모유를 수유해도 아이의 소변에서는 카페인이 검출되지 않았다는 연구결과가 있다”면서 “다만, 하루 커피 5잔(750㎖) 이상으로 카페인을 다량 섭취하면 아이에게 카페인 자극 증상을 일으킬 수 있는 만큼 과도한 커피 섭취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또 매운 음식의 대표격인 김치도 마늘과 양파, 파가 모유의 냄새와 풍미를 변화시킬 수는 있지만, 젖먹이한테 전혀 해가 되지 않는다고 연구팀은 강조했습니다.

연구팀은 “일부 육아 카페에서는 엄마가 매운 김치를 먹으면 아이의 항문이 빨개지거나 붉은색 변을 본다면서 매운 김치 대신 백김치를 먹어야 한다는 글이 마치 과학적 사실처럼 나돌고 있지만, 이는 전혀 근거가 없다”면서 요즘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는 ‘가짜뉴스’와 같다고 비유했습니다.

산모들이 모유 수유 때 식혜와 찬 음식을 끊는 것도 과학적인 근거가 부족하다는 게 연구팀의 견해입니다.

연구팀은 이어 “인터넷 공간에서 사람들이 멋대로 지어낸 이야기에 의존하다 보면 오히려 모유 수유 자체에 부담을 갖게 돼 모유 수유 자체를 포기하는 잘못된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평상시 골고루 영양분을 섭취하는 등 식생활 습관에 문제가 없었다면 모유 수유기에도 그 습관을 유지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습니다.

한편 작년말 유니세프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아기가 생후 6개월이 될 때까지 완전 모유 수유를 하는 한국내 산모의 비율이 18.2%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전 세계 평균인 38%의 절반 수준으로, 이또한 잘못된 정보로 한국 산모들이 수유룰 중단하는 사례라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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