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설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워싱턴=연합뉴스) 임주영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자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가 50만 명을 넘어선 데 대해 “정말 암울하고 가슴 아픈 이정표”라며 희생자들을 애도하고 촛불 추모 행사를 열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저녁 백악관 연설에서 “그것은 이 바이러스로 인해 지구상의 다른 어떤 나라보다 더 많은 생명을 잃은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사망자 50만명을 넘긴 데 대해 “제1차 세계대전, 2차 세계대전, 베트남 전쟁을 합친 것보다 이 대유행으로 1년 동안 사망한 미국인 수가 더 많다”고 애통해했다.

CNN방송 등 미 언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매일 옷 주머니 속에 코로나19에 감염됐거나 숨진 미국인 수치를 보여주는 카드를 갖고 다닌다면서 “모든 미국인이 우리가 잃은 것과 그들이 남긴 것을 기억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또 희생자들에 대해 “그들은 우리가 아는 사람들”이라며 먼저 간 이들의 삶을 기억하라고 국민에 당부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첫 번째 아내와 두 자녀를 잃은 자신의 아픈 과거를 떠올리며 “상실을 겪는 것이 어떤 것인지 알고 있다”고 가까운 이들을 잃은 미국인을 위로했다.

그러면서도 바이든 대통령은 슬픔에만 매몰돼 망연자실해 있어서는 안 된다면서 미국인들은 이제 이 바이러스와 싸워서 이겨내야 할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숨진 이를 기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살아있는 사람들, 남겨진 사람들도 똑같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나는 또한 우리가 행동하고 경계를 늦추지 않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며 마스크를 쓰고 백신 접종을 받기 위해 행동하도록 요청한다”고 당부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연설 후 백악관 사우스론으로 통하는 문 앞에서 코로나19 희생자를 애도하는 촛불 점화 기념식을 열었다.

행사에는 부인 질 바이든 여사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부부가 함께 참석했다.

이들은 ‘어메이징 그레이스’ 음악이 울려 퍼지는 가운데 계단에 촛불을 켜고 묵념의 시간을 가졌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전날인 지난달 19일 자국 코로나19 사망자가 40만명을 넘긴 것을 애도하는 행사를 내셔널몰 링컨기념관 근처 리플렉팅풀에서 가진 바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희생자들을 기리기 위해 이날 모든 연방기관에 조기를 게양하도록 지시했다. 조기는 닷새 동안 게양된다.

z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