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 당시 지지부진했던 20달러 지폐 모델 변경 계획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뉴욕타임스(NYT)는 25일 재무부가 20달러 지폐 모델을 노예 해방운동을 벌인 흑인 여성 인권운동가 해리엇 터브먼으로 교체하기 위한 계획을 재추진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우리 지폐, 화폐가 우리나라의 역사와 다양성을 반영하는 것은 중요하다”며 “새 20달러 지폐에서 빛나는 해리엇 터브먼의 모습은 분명 그 같은 점을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다.

20달러 지폐 등장인물을 앤드루 잭슨 전 대통령에서 터브먼으로 교체하겠다는 계획은 2016년 버락 오바마 행정부 때 처음 발표됐다. 당초 오바마 전 정부는 각각의 지폐 뒷면에 백악관 전경(20달러), 참정권 운동 지도자(10달러), 링컨기념관(5달러)의 모습을 새겨 넣을 계획이었다.

그러나 이 같은 계획은 트럼프 정권에서 “화폐 등장인물을 변경하는 것은 위조지폐 예방 등 보안이 주된 목적이어야 한다”는 등의 이유로 2028년까지 잠정 보류됐다.

잭슨 전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영웅이기도 하다. 트럼프는 대통령 당시 집무실에 잭슨 전 대통령의 초상화를 걸어두며 애정을 표명했다.

그러나 잭슨 전 대통령은 노예제를 유지한 것은 물론 백인 정착을 위해 원주민을 보금자리에서 무자비하게 몰아내는 정책을 펼친 인물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잭슨 애호’가 트럼프 백악관의 인종주의를 상징한다는 평가가 나왔던 것도 이 때문이다.

당연히 트럼프 전 대통령도 20달러 지폐 앞면을 터브먼의 얼굴로 교체하는 데 공개적으로 반대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터브먼으로의 교체 시도를 ‘정치적 결벽증’으로 폄하하기도 했다.

1822년 노예의 딸로 태어난 터브먼은 노예 생활로 고통스런 삶을 살던 중 1849년 필라델피아로 탈출했다. 이후 남부 지역의 노예 수십명을 미국 북부나 캐나다로 탈출시키는데 도움을 줬다. 남북전쟁이 끝난 후 1913년 사망할 때까지 여성 인권 옹호자로 활동했다.

잭슨 전 대통령 얼굴 새겨진 20달러 지폐
[EPA=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