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오하이오주의 텅 빈 자동차 대리점
미국 오하이오주의 텅 빈 자동차 대리점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반도체 부족탓 자동차 지출 17.6%↓…”반도체 주문하면 내후년 도착”

잘 나가던 미국 경제가 자동차에 발목이 잡혀 주춤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지난 3분기 미국의 자동차 및 부품에 대한 개인 소비지출이 17.6%(인플레이션 반영) 급감했다.

이날 미 상무부가 발표한 3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0.5%(연율 2.0%)에 그쳤는데, 자동차 부문을 제외하면 0.9%로 거의 두 배가 될 수 있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자동차 관련 지출이 크게 줄어든 것은 미국인들이 차를 사고 싶어하지 않았기 때문이 아니라, 팔 차가 충분하지 않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차량용 반도체 부족 사태가 진정되기는커녕 장기화하는 중이라고 보도했다.

뉴욕의 한 업체가 지난 5월 변속기용 반도체를 주문했으나, 당초 여름에 도착한다던 반도체는 가을에서 겨울을 넘어 내년 5월 이후에나 도착할 예정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이처럼 반도체 공급난이 악화하면서 물건을 받는 데 걸리는 대기시간이 하염없이 길어지고 있다.

기업들의 반도체 주문을 도와주는 이언 워커는 일부 바이어들의 경우 신규 주문한 반도체를 오는 2024년에나 받을 수 있는 상황이라고 WSJ에 밝혔다.

서스케하나 금융그룹에 따르면 반도체 배송에 걸리는 대기 시간이 지난여름 평균 19주에서 10월 들어 22주로 늘어났다. 특히 자동차 업계에 꼭 필요한 마이크로제어기를 전달받는 데에는 38주나 걸린다.

웰스파고 투자연구소의 스콧 렌 글로벌주식전략가는 “우리가 처음에 생각했던 것보다 상당히 더 오래 전개될 것”이라면서 반도체 부족 사태가 2023년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러한 반도체 공급난이 자동차 산업만을 강타한 것은 아니다.

3분기 GDP에서 내구재에 대한 소비가 전반적으로 하락한 가운데 의료기기, 가전제품, 전자담배까지 반도체 공급을 받지 못해 생산에 차질을 빚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러한 현상은 공급난에 직면한 일부 업체들이 필요한 것보다 많은 반도체를 주문하는 등 ‘사재기’에 나서면서 더욱 심화하는 측면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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