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중처벌 가능한 혐오범죄 혐의로 추가 기소 계획
애틀랜타 일대에서 한인 4명 등 8명을 살해한 용의자가 두 번째로 법정에 섰습니다.
조지아주 풀턴 카운티 검찰은 30일(현지시간) 용의자 로버트 애런 롱(22)을 한인 여성 4명에 대한 중범죄 살인, 테러 혐의 등으로 기소했습니다.
롱은 지난 3월 16일 체로키 카운티 마사지 업소 1곳, 애틀랜타 풀턴 카운티 스파 2곳에서 총기를 난사해 8명을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30일 재판은 애틀랜타 풀턴 카운티에서 희생된 한인 여성 4명 살해 혐의에 대한 별도의 재판이었습니다.
패니 윌리스 풀턴 카운티 검사장은 “인종·성별에 대한 혐오 범죄 혐의를 추가해 사형을 구형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조지아주 혐오범죄 법은 인종, 피부색, 종교, 출신 국가, 성별, 성적 지향에 근거해 저지른 범죄에 대해 가중 처벌하고 있습니다.
이날 재판에서는 총격범 롱의 가족과 한인 피해자 유족 그리고 유족 측 변호인인 박병진 변호사가 출석했으며, 윌리스 검사장은 재판 후 유족과 별도의 만남을 갖고 한국어 통역을 통해 재판 과정을 자세히 설명해 주었습니다.
윌리스 검사장은 이어 기자회견에서 “피고인 측 변호사가 형량 협상 의사를 밝혀왔으나, 사형 구형을 계속 추진하기로 했다”며 “피해자의 유족들도 저의 결정에 전적으로 찬성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어 한인 희생자 4명의 이름을 하나하나 호명하며 “희생자들이 결코 잊혀서는 안 된다. 그들은 우리 커뮤니티에서 열심히 일하던 사람이며, 한 사람의 어머니, 할머니, 자매, 딸, 친구들이다”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사형 구형 재판은 통상 24개월에서 36개월이 걸리는 긴 싸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유족 측 박병진 변호사(맨 왼쪽)가 한인 피해자 유족들과 같이 재판을 지켜보고 있다. [AP=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