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리조나 유명 계곡서 폭우로 어린이 5명 등 일가족 참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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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애리조나주에서 홍수로 인한 실종자를 찾는 수색대원들 [AP=연합뉴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권혜진 기자 = 지난달 20일(이하 현지시간) 화씨 119도(섭씨 48.3도)로 미국 내 도시지역 기상관측 사상 최고기온 신기록을 세운 미 애리조나 주에서 이번에는 홍수로 9명이 숨지는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16일 AP통신과 현지언론 등 따르면 애리조나 주 톤토 국유림에서 전날 폭우로 갑자기 강물이 불어나면서 9명이 급류에 휩쓸려 숨졌다. 사망자 가운데는 어린이 5명이 포함됐다.

현지 경찰은 13세 소년이 여전히 실종 상태라고 밝혀 사망자 수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구조자들은 병원으로 이송돼 저체온증 치료를 받고 있다.

사망자와 실종자는 인근 피닉스와 플래그스태프 지역에 거주하는 친지들이었다. 총 14명이 함께 국유림 내 인기 관광지인 콜드스프링 협곡에 놀러 왔다가 갑작스럽게 불어난 급류를 피하지 못해 사고를 당했다.

당시 인근에서 하이킹을 하던 디사 알렉산더는 아이를 안은 한 남성이 나무에 매달린 것을 목격했으며 이 남성의 아내도 근처의 또 다른 나무를 붙잡고 있었다고 밝혔다.

또 이들을 구조하려 했지만 “20초만에 수백 갤런의 물이 쏟아지며 나무와 진흙을 집어삼켰다. 마치 큰 산사태가 일어난 것 같았다”고 말했다.

미 국립기상청(NWS)은 이날 시간당 380㎜의 폭우가 쏟아질 수 있다며 돌발홍수 경보를 발령했지만 희생자들이 있던 장소에는 사고가 발생하기 직전까지 비가 내리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콜드스프링 협곡에서 12㎞가량 상류 지점에 번개를 동반한 폭우가 내렸으며 이곳에서 불어난 물이 좁은 협곡을 따라 빠른 속도로 내려오며 희생자들이 수영을 하던 장소를 덮친 것으로 추정된다.

소방당국은 “경고가 없었다. 굉음이 들리자마자 곧바로 (급류가) 그들을 덮쳤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지난달 말 애리조나주 산림지대에서 일어난 대규모 산불이 인명피해를 키운 원인으로 지목했다.

불에 탄 장소는 땅이 반들반들해지면서 쏟아지는 비를 흡수하지 못한 채 그대로 흘려보내 이런 참사가 일어났다는 것이다.

기상학자인 대런 맥컬럼은 “강한 산불이라면 그럴 수 있다”며 이같이 분석했다.

애리조나주 톤토 국유림 내 계곡이 홍수로 불어났다. [AP=연합뉴스]

애리조나주 톤토 국유림 내 계곡이 홍수로 불어났다. [AP=연합뉴스]

애리조나 주에는 지난달 하순과 이달 초순 기록적인 폭염이 계속되다 지난주부터 폭우가 이어지고 있다.

폭염이 기승을 부리던 시기에는 애리조나 주 최대도시 피닉스 국제공항의 오후 시간대 비행기 이착륙이 금지되기도 했다.

기상 당국은 애리조나 주의 방재 환경 등에 비춰 주 일부 지역이 홍수에 매우 취약한 상태라고 경고했다.

애리조나 주 투산 기상당국의 홍수 경보

애리조나 주 투산 기상당국의 홍수 경보

oakchu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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