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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틀랜타 소녀상 공청회, 갑론을박…

애틀랜타 한인회관에 제2소녀상을 건립하는 사안에 대한 공청회가 지난 26일 11시30분 한인회관 소회의실에서 개최됐습니다. 애틀랜타 한인회 이사회(이사장 이경성)가 주관한 이 날 공청회에서는 모임이 시작되기 전부터 이미 70여 명의 한인들이 좌석 대부분을 채워, 소녀상 건립에 대한 동포들의 큰 관심을 나타냈습니다.  이 날 공청회는 찬성과 반대측 의견 개진자 5명씩을 미리 접수 받아 한 명당 2분씩 의견을 발표하는 형식으로 진행됐습니다.

이홍기 한인회 회장은 “이 공청회는 한인회의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이다. 자신들의 생각을 허심탄회하게 개진해 주길 바란다. 무엇이 한인사회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지를 신중하고, 서로를 위하는 마음으로 의견 개진을 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이경성 한인회 이사장은 “정치적으로 불미스럽고 해가 되는 의견은 통제하겠다. 동포 사회가 발전하고, 아름답게 거듭나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해 달라. 타인을 헐뜯거나 동포 사회를 해치는 언행은 배제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첫 의견 개진자로 나선 제2소녀상 건립 추진을 주도해 온 김백규 소녀상건립위원회 회장은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는 미래가 없다”는 한 마디로 짧게 의견을 피력하고 단상을 내려왔습니다.

한편, 한인회관 내 소녀상 건립 반대 운동을 전개해 온 김일홍 전 한인회 회장은 “한인회관 부지는 특정 개인이나 단체의 소유가 아니기 때문에 한인회관 내 소녀상 건립은 바람직하지 않다. 한인회관내 소녀상 설치를 고집하는 이유를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강미쉘 씨는 “소녀상의 문제는 특정 개인과 단체의 문제가 아니라 애틀랜타 동포들의 열망이다. 이것은 한인회관을 어떻게 가장 효율적으로 사용하느냐의 문제이며, 이미 동포 1000명이 찬성에  서명한 바 있다.“고 찬성 의견을 밝혔습니다.

소녀상을  반대하는 권영일씨는 “내가 제2소녀상 설치에 가장 먼저 문제를 제기한 사람이다. 한인회가 소녀상 설치 건에 대해 졸속으로 결정한데다, 공청회도 한 사람당 2분씩만 발언 시간을 주는 것도 졸속이다. 최종적으로 사안이 결정되기 전에 이미 한인 회관 밖에 소녀상이 설치되어 있는데 이것도 문제다. 한인회가 반성을 해야 한다. 중국으로부터 당한 핍박은 언급하지 않고, 일본에 대해서만 언급하는 것은 다시 돌아봐야 해야 한다.”고 의견을 피력했습니다.

이국자  소녀상 설치 위원회 위원은 “유태인의 교육 방식을 생각해 봐야 한다. 일본을 이기기 위해서 소녀상을 설치하는 것이 아니라 2세들에게 부끄러운 역사를 물려주지 않기 위해, 세상을 이기기 위해서 이 일을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소녀상 반대를 주장하는 은병곤씨는 “1976년에 일본에서 유학한 적이 있다. ‘대동아전쟁’ 당시 일본인들의 잔혹성을 따진 적이 있었는데, 일본인들이 한국군의 월남전에서 한 일에 대해서 언급했을 때 할 말이 없었다. 지금은 한인회관은 물론이고 일본 열도를 제외하고 세계 어디든 소녀상을 건립할 시기가 아니다. 소녀상 건립은 문재인 정부의 주요 사업이었다. 한국과 미국과 일본의 삼각 동맹이 절실한 이 때에, 소녀상 건립은 윤석열 정부에 찬 물을 끼얹는 것이다. 우리는 일본으로부터 이미 3차례 사과와 보상을 받았다.”고 말하며 소녀상을 건립하면 안된다”고 말했습니다. 은병곤씨는 태평양전쟁에 대한 일본 제국주의가 만든 공식 호칭인 ‘대동아전쟁’이라는 단어를 한국 동포들 모임에서 그대로 사용하고, 일제의 한국 침략에 대한 보상 문제에 대해 일본 정부의 입장을 그대로 대변하는 등 듣는 사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습니다. 은병곤씨는 여봉현 애틀랜타 월남참전용사회 회장이 은병곤씨의 한국군 월남 참전에 대한 폄하 발언을 문제 삼고 좌시하지 않겠다고 하자,  사과하는 해프닝도 벌어졌습니다.

애틀랜타 미술협회 박태현 회장은 “보는 것은 믿는 것이다. 소녀상을 봄으로써 아픈 역사를 기억하고, 다시는 나라를 빼앗기지 말자는 의미에서 소녀상을 설치하자는 취지로 이해하고 있다. 소녀상 건립은 더 나은 역사를 위해 나아가자는 의식을 준다.”고 찬성 의견을 피력했습니다.

이경성 애틀랜타한인회 이사회장은 이 날 발표된 동포들의 의견을 바탕으로 금년 안으로 한인회 이사회에서 애틀랜타 한인회관내 제2소녀상에 건립에 대한 최종 결정을 내리겠다고 말했습니다.

김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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