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 왓슨 연구소의 양자컴퓨터 앞에 선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IBM 왓슨 연구소의 양자컴퓨터 앞에 선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박영선 전 장관 페이스북 캡처.재판매 및 DB 금지]

“양자컴퓨터 연구 일본에 뒤져…상용화 멀었다고 도외시”

양자컴퓨터 분야에서 한국이 일본에 뒤처져 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은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정치권에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미국에 체류 중인 박 전 장관은 23일(현지시간) 페이스북에 뉴욕주(州) IBM 왓슨 연구소에서 양자컴퓨터 현황에 대해 브리핑을 받았다는 사실을 소개한 뒤 “한국의 정치권은 오늘도 과거에 머물러 말장난으로 배신과 복수로 대선을 치르려 한다는 사실이 가슴 먹먹하게 한다”고 밝혔다.

박 전 장관이 브리핑 중에서 주목한 것은 한국의 양자컴퓨터 분야 연구가 미국이나 중국뿐 아니라 일본보다 뒤떨어져 있다는 대목이었다.

그는 “브리핑이 국가별 양자컴퓨팅 관련 지원과 스타트업 부분으로 넘어갔을 때 나는 잠시 숨이 멎었다”며 “독일, 일본, 중국의 수치는 기록돼 있지만, 한국은 공란이었다”고 전했다.

특히 “5G 시대에서 한국에 한 수 밀렸다고 보이는 일본은 그다음 시대인 양자컴퓨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대학은 물론 스타트업에서 앞서가고 있다는 사실은 내겐 충격이었다”고 강조했다.

미국과 중국의 기술 패권 경쟁의 핵심으로 꼽히는 양자컴퓨터 분야에서 일본과 같은 후발 국가조차 한국에 앞서 있다는 설명이다.

양자컴퓨터 분야와 관련한 한국 스타트업 수치가 공란으로 처리된 상황에 대해 박 장관은 “상용화가 멀었다고 도외시했으니 어찌 보면 당연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중기부 장관 시절의 일화를 소개했다.

양자컴퓨터에 대한 관심을 표명했지만 “왜 중기부에서 양자컴퓨터에 관심을 두느냐. 상용화되려면 멀었다”는 답만 돌아왔다는 것이다.

박 전 장관이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당시 상황은 예산을 다루는 부처의 경직된 사고방식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이어 그가 한국 정치권을 비판한 것은 미래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고 경쟁하기보다는 진영논리에 매몰돼 대선을 치르고 있다는 점을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박 전 장관은 미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초청으로 지난 9월 미국을 방문해 체류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