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왕 서거 뒤 군주제 철폐 목소리…흔들리는 영연방
[앵커]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서거 이후 영연방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과거 영국의 식민 지배를 받았던 국가들에서는 공화국 전환 움직임이 본격화했고, 내부에서도 군주제 철폐를 주장하는 이들이 목소리를 높일 채비에 나섰습니다.
정다미 기자입니다.
[기자]
70년 넘게 재위한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서거에 전 세계에서 추모 물결이 이어지는 가운데 비판과 변화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과거 영국의 식민 지배를 받은 국가들은 여왕의 서거를 그저 슬퍼할 수만은 없다는 입장입니다.
영국은 과거 아프리카, 카리브해, 중동, 아시아 국가들을 식민지로 착취해 풍요를 누렸습니다.
또 케냐의 ‘마우마우 봉기’ 등 식민 지배에 저항하는 독립 세력을 잔혹하게 진압했지만, 제대로 된 사과와 배상을 하지는 않았습니다.
“영연방의 부는 영국의 것입니다. 그 부는 절대 공유되지 않습니다. 자메이카에 있는 우리에게 군주제는 우리의 불행한 과거를 가혹하게 상기시켜주는 것입니다.”
영연방의 상징이자 구심점이었던 여왕 별세를 계기로 곳곳에서 군주제 폐지 요구가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카리브해 섬나라 앤티가 바부다는 3년 내 공화국 전환 국민투표를 실시하겠다고 밝혔고, 자메이카, 바하마 등 다른 카리브해 국가에서도 군주제 탈피 움직임이 감지됩니다.
호주에서도 군주제 폐지 논의가 불붙고 있지만, 당분간 공화정 전환 국민 투표를 실시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저는 지금이 우리가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삶에 경의를 표하고, 호주, 영연방, 그리고 세계에 대한 그녀의 봉사에 감사해야 할 때라는 것을 분명히 했습니다. 그것이 제가 가진 초점입니다.”
영국 공화주의자들도 여왕보다 무게감이 적은 찰스 3세의 왕위 계승이 군주제 철폐 기회라고 판단하고 목소리를 높일 채비를 하고 있다고 영국 가디언은 전했습니다.
연합뉴스TV 정다미입니다. (sm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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