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소’부터 ‘인왕제색도’까지…이건희 컬렉션 공개

[앵커]

삼성 일가가 지난 4월 국가에 기증한 ‘이건희 컬렉션’이 일반에 공개됐습니다.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에서 특별전을 동시 개막했는데요. 최지숙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세기의 기증’으로 불리는 2만 3천여 점의 ‘이건희 컬렉션’.

공개 첫날, 국립현대미술관과 국립중앙박물관에는 입장을 기다리는 시민들의 줄이 오전부터 이어졌습니다.

이번 특별전은 사전예약 사이트 개설 하루도 안 돼 모든 관람 회차가 매진되는 등 일찍부터 높은 관심을 모았습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한국미술 명작’전으로 한국인이 사랑하는 대표 작가들의 작품 58점을 먼저 선보였습니다.

김환기, 박수근, 이중섭 등 한국 근·현대 미술 거장들의 주요 작품들을 엄선해 한자리에 모았습니다.

<윤범모 / 국립현대미술관장> “기증에 의해 국립현대미술관이 소장품 1만 점 시대에 진입했습니다. 주옥같은 근·현대기의 작품을 애호가들과 나눌 수 있어 기쁩니다.”

김환기 작품 중 가장 큰 그림인 ‘여인들과 항아리’, 넉 점만 현존한다고 알려진 이중섭의 ‘황소’ 등 희귀 걸작들이 포함됐습니다.

<김승희 / 서울 성동구> “교과서에서만 보고 실제로는 접하지 못했던 작품들을 와서 가까이에서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고(故) 이건희 회장 기증 명품전’을 열어 국보와 보물 28건을 비롯한 77점의 문화재를 전시했습니다.

<이수경 /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관> “대표 기증품을 신속하게 제대로 잘 보여드리기 위해 기획된 전시입니다. 각 분야를 대표하는 기증품을 선정해 전시를 꾸몄습니다.”

개막 전부터 화제를 모은 기증품은 국보 제216호인 겸재 정선의 걸작 ‘인왕제색도’.

단원 김홍도의 말년작인 ‘추성부도’와 진귀한 고려 불화 ‘천수관음보살도’도 전시장에 나왔습니다.

이밖에 한글 창제 노력과 결실이 집약된 ‘석보상절’부터 토기와 도자, 목가구까지 다양한 유물을 망라했습니다.

내년에는 기증 1주년 기념 전시와 함께 지역별 순회 전시도 추진한다는 방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