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에 출전하는 대한민국 선수단의 결연한 각오를 담은 이순신 장군 현수막이 나흘 만에 올림픽선수촌에서 철거됐습니다.

일본의 입김에 국제올림픽위원회, IOC가 즉각 중재에 나선 결과입니다.

박지은 기자입니다.

[기자]

<영화 명량 중> “아직 신에게는 열두 척의 배가 남아있사옵니다.”

이순신 장군이 임진왜란 당시 임금에게 올린 이 글은 ‘신에게는 아직 5천만 국민들의 응원과 지지가 남아 있사옵니다’라는 대한민국 선수단의 출사표로 변신했습니다.

온 국민의 응원 속에 결연하게 올림픽에 임하겠다는 각오를 담은 이 문구는 대한체육회가 현수막으로 제작해 지난 14일 올림픽 선수촌 우리 선수단 숙소에 걸렸습니다.

하지만 나흘 만에 현수막이 철거됐습니다.

일본 언론이 정치적인 의도가 있다고 문제 삼았고 급기야 일본 극우세력이 일본 전범기의 상징인 욱일기를 들고서 시위를 하며 파장이 커졌습니다.

이에 IOC가 즉각 나섰습니다.

IOC는 올림픽 그 어떤 장소에서도 정치적 선전을 허용하지 않는다는 IOC 헌장 50조 위반을 근거로 현수막 철거를 요구했습니다.

<김보영 / 대한체육회 홍보실장> “IOC에서는 전투에 참가하는 장군을 연상케 하기 때문에 안된다는 건데. (현수막을) 내리기로는 했지만 욱일기에 대해서 이것 때문에 저희가 강하게 압박할 수 있었던 것도 맞고요.”

대한체육회는 욱일기 사용에도 동일한 조항을 적용해 규제하겠다는 IOC의 약속을 받아내며 현수막을 내렸습니다.

하지만 IOC가 실제 욱일기에 동일한 잣대를 댈지는 지켜봐야 합니다.

일본의 입장을 즉각 반영한 이번 현수막 철거에서도 알 수 있지만, IOC는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가 독도를 일본 영토로 표기한 것과 관련해서도 일본의 주장만 그대로 받아들이는 등 중립적 행보와는 거리가 있어왔기 때문입니다.

연합뉴스TV 박지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