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안보리 北미사일 규탄성명, 이번엔 러시아가 ‘브레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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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안보리 회의 전경[AP=연합뉴스 자료사진]

(유엔본부·모스크바=연합뉴스) 김화영 유철종 특파원 =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북한의 최근 미사일 발사를 규탄하는 언론성명을 내려 했으나 러시아가 제동을 건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는 북한을 강한 톤으로 비판할 뿐,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 문구를 빠뜨린 성명 내용에 동의할 수 없다고 주장한 것으로 보도됐다.

이에 러시아는 해당 문구가 그동안의 대북 결의에 통상적으로 포함됐던 것으로 이를 빠트린 성명 채택이 무산된 책임을 러시아에 돌리는 것은 ‘놀라운 일’이라고 반박했다.

안보리 대북성명은 주로 만장일치로 채택되는데, 앞선 이견조율 과정에선 미국, 영국, 프랑스 등 안보리의 서방 상임이사국 3국과 북한의 최대 우방인 중국을 두 축으로 ‘전선’이 형성돼 왔다.

이 때문에 이번에 중국 대신 러시아가 ‘딴지’를 건 것에 유엔 외교관들도 의아해하고 있다고 AFP통신이 19일(현지시간) 전했다.

안보리가 준비한 대북성명 초안은 지난 16일 실패로 돌아간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강력히 규탄하는 내용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추가 핵실험을 하지 말고, 미사일 발사도 중지하라는 촉구가 들어갔다.

성명에는 “안정을 저해하는 북한의 행위를 크게 우려한다”면서 필요하면 ‘중대한 추가조치’를 취하겠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유엔 주재 러시아 대표부는 자체 보도문을 통해 미국 측이 성명에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을 호소하는 내용을 포함하길 거부해 성명 채택이 무산됐다며 러시아가 채택을 막았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항변했다.

대표부는 “안보리에 제출된 성명 초안은 사전에 조율되지 않은 여러 표현으로 구성돼 있었으며, 특히 한반도 사태 해결 방안과 관련 ‘대화를 통한'(through dialogue) 해결이란 문구가 삭제됐었다”고 지적했다.

대표부는 “이 문구는 2016년 11월 북한의 5차 핵실험을 응징하기 위해 만장일치로 채택된 대북 안보리 결의 2321호 48조에 포함된 것”이라며 “우리가 중요한 정치적 의미를 가진 이 문구를 성명에 포함하자는 요구를 했을 때 미국 측은 아무런 해명도 없이 성명 채택을 거부했고 언론에는 러시아가 채택을 막았다고 주장했다”고 비난했다.

러시아는 중국과 마찬가지로 북핵 문제에 대화를 통한 해법, 정치·외교적 노력 등을 강조하지만, 중국과 달리 안보리에서는 그동안 큰 목소리를 내지 않았다.

최근 미국의 시리아 공습으로 안보리 회의 때마다 영국과 러시아가 불꽃 튀는 언쟁을 벌인 바 있어 그 여파가 아니겠느냐는 시각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