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이준석부터 만나라”…만남 후 재회동할 듯

洪 “이재명 도울 순 없다” 尹지원 긍정 시사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는 2일 경선에서 맞붙었던 홍준표 의원과 서울 모처에서 비공개 만찬을 가졌다.

윤 후보가 홍 의원을 따로 만난 것은 지난달 5일 경선 후 27일만이다. 선대위 출범(6일)을 나흘 앞두고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의 합류 보류, 이준석 대표와의 갈등 등으로 총체적 난국에 처한 와중에 이뤄진 회동이어서 주목된다.

홍준표 캠프 해단식 인사말
홍준표 캠프 해단식 인사말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8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BNB타워에서 열린 jp희망캠프 해단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윤 후보는 후보 선출 직후부터 ‘원팀’ 기조를 강조하며 홍 의원을 만나 조력을 구하겠다고 구애했지만, 홍 의원 측이 별다른 응답을 하지 않으면서 만남은 성사되지 않았다.

이날 만찬은 홍 의원의 검찰 선배가 동석한 자리에서 오후 7시 10분부터 오후 10시 50분까지 장장 3시간 40분간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주로 윤 후보가 이야기하고 홍 의원이 듣는 분위기였다고 한다.

윤 후보는 선거대책위원회 인선 난맥상과 이준석 대표와의 갈등 등을 거론하며 홍 의원에게 ‘도와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 의원은 “우선 이준석 대표가 있는 제주도로 가서 이 대표와의 갈등부터 해결해야 한다”고 조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후보는 이 대표와의 꼬인 실타래를 먼저 푼 뒤, 홍 의원과도 추후 공식적인 만남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윤 후보는 이 대표를 직접 찾아가겠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홍 의원은 이날 연합뉴스와 통화

홍준표 경선 후보와 포옹하는 윤석열 대선 후보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선출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5일 오후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제2차 전당대회에서 경선 결과가 발표 된 후 홍준표 경선 후보와 포옹하고 있다. 2021.11.5 [국회사진기자단] toadboy@yna.co.kr

에서 “내가 대선에 출마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도울 수는 없다. 그러나 윤 후보를 도와주려면 명분이 있어야 한다”며 “그러니 (선대위 합류는) 시간이 좀 더 필요하고, 우선 이 대표와 푸는 것이 먼저”라고 말했다.

홍 의원은 “윤 후보의 이야기를 들으니 거짓말을 하는 것 같지 않다”고 덧붙였다.

홍 의원은 SNS 글에서 “윤 후보께서 검사 출신 선배와 식사하는 자리에 와서 세시간 정도 듣기만 했다”며 “이 대표를 만나기 위해 내일 제주를 간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어 “아직은 시간이 많으니 이 후보가 하는대로 선대위 구성을 새롭게 다시 해보라고 조언만 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윤 후보와 홍 의원이 전격 만나면서 경선 과정에서 치열하게 맞붙었던 맞수가 ‘깐부’가 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컨벤션 효과가 꺼지면서 최근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후보와 접전 양상을 보이는 윤 후보로서는 경선 라이벌이었던 홍 의원과의 ‘원팀’이 절실한 상황이다. 홍 의원 역시 정권교체 대장정을 함께 하면서 정치적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