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재소환엔 ‘안종범 수첩’ 결정적…삼성은 공방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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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전성훈 이지헌 기자 =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13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재소환함에 따라 뇌물공여 혐의 입증을 놓고 특검과 삼성 간 또 한차례 치열한 법리 공방이 예상된다.

지난달 12일 첫 소환과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쟁점은 삼성이 ‘비선 실세’ 최순실씨에게 제공한 지원금의 대가성과 부정한 청탁 여부다.

다만 1차 조사가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번에는 합병 이후 순환출자 고리라는 현안 해결 과정으로 범위가 넓어졌다는 차이가 있다.

합병 이후 공정거래위원회가 삼성의 강화된 순환출자 고리 해소를 위해 삼성SDI가 보유한 통합 삼성물산 주식 1천만주를 처분해야 한다고 결론 내렸다가 청와대 압력으로 그 규모를 절반으로 축소했다는 게의혹의 뼈대다.

의무적으로 처분해야 할 주식 수가 줄면서 합병의 수혜는 배가 됐다. 이 부회장은 처분 주식의 일부를 사들였다. 합병과 이후 주식 처분이 하나로 연결되는 흐름으로 특검은 본다. 청와대가 삼성 측에 제공한 일종의 ‘패키지’라는 것이다.

그 이면에는 최씨에 대한 금전 지원과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이라는 조건이 있다는 게 특검 판단이다.

특검 논리에는 최근 새로 입수한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업무수첩 39권이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첩이 ‘스모킹건’이었던 셈이다.

특검은 또 20억원이 넘는 스웨덴산 명마 블라디미르를 삼성이 최씨에게 비밀리에 사준 것으로 의심되는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9월 말 삼성 측이 비타나V 등 정유라씨가 연습용으로 타던 말 두 필을 덴마크 말 중개상에 넘겼고, 최씨는 이 중개상으로부터 약간의 돈만 지불하고 블라디미르 등 다른 명마 2필의 소유권을 넘겨받았다는 것이다. 작년 9월 말은 국내 일부 언론에서 삼성이 정씨의 독일 승마연수를 지원했다는 의혹 보도가 나온 이후였다.

특검은 삼성이 돈을 뺏긴 피해자라면 우회 지원을 할 이유가 없다며 이런 행위가 뇌물 관련 정황이라고 보고 있다.

뇌물공여 등 혐의를 받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조사를 받기 위해 13일 오전 서울 대치동 특별검사 사무실로 향하고 있다.

한편 삼성 측은 우회 지원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삼성 측은 “그 어떠한 방법으로도 우회 지원을 한 바 없으며, 블라디미르의 구입에도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일각에서 제기된 매매계약과 이면계약 의혹에 대해서도 “해당 계약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하고, 관여한 바 없다”고 설명했다.

비타나V 등 마필 매각과 관련해선 “매각 당시 대금을 분할납부 받기로 계약했으며 현재 대금을 회수 중”이라면서 우회 지원 의혹과는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삼성 측은 합병과 이후 순환출자 고리 해소 과정에 어떤 특혜도 없었다는 입장이다.

합병 당시 삼성SDI 보유 주식의 처분 필요성을 로펌 2곳에 문의해 처리했으며 양사 합병은 순환출자가 단순화되는 것이므로 공정거래법상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또 공정위 가이드라인에 따라 자발적으로 삼성물산 주식을 처분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삼성은 이 과정에서 어떠한 청탁이나 로비 시도도 없었으며 국정 농단 의혹이 불거진 이후 최씨에 대해 추가 우회지원을 한 바가 없다고 밝혀 또 한 번 치열한 법정 다툼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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