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클리대학 연구소 보고서…인구 20만명 이상 대도시 조사

“인종 자체보다 소속 주거환경이 개인 삶에 더 절대적인 영향”

[UC버클리 Othering & Belonging 연구소 웹사이트 캡처 / 재판매 및 DB 금지]

[UC버클리 Othering & Belonging 연구소 웹사이트 캡처 / 재판매 및 DB 금지]

미국내 대도시 지역의 인종별 거주지 분리 현상이 지난 30년 새 더욱 심화했으며, 이런 현상이 인종주의와 인종간 불균형의 근원이 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버클리 캘리포니아대학(UC버클리) 사회문제연구소(Othering & Belonging Institute)는 22일(현지시간) 최신 보고서에서 이같이 전했다.

인구 20만 명 이상의  대도시권 209개 중 169곳, 즉 81%에서 인종별 ‘끼리끼리’ 현상이 30년 전인 1990년보다 2019년에 더욱 심화했다는 것이다.

‘구조적 인종주의의 근원'(The Roots of Structural Racism)이라는 제목의 이 보고서는 “거주지 분리 현상이 인종 불평등을 강화하고, 흑인과 라틴계 다수 거주지역 주민들의 삶을 더욱 열악하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분리 현상이 가장 도드라진 곳으로 뉴욕과 시카고, 밀워키, 디트로이트 등이 꼽혔다.

반면 사바나(조지아주), 샌안토니오, 마이애미 등에서는 분리 현상이 크게 완화됐다.

보고서는 “분리돼 사는 유색인종 커뮤니티는 백인 커뮤니티에 비해 소득 및 교육 수준이 낮고 실업률이 높으며 주택 가치도 낮았다”며 “하지만 백인 커뮤니티에서 자란 흑인과 라틴계는 유색인종 커뮤니티 출신보다 교육 수준이 높고 훨씬 더 높은 수입을 올릴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번 연구를 통해 인종 자체보다도 소속된 주거 환경이 개인의 삶에 더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보고서 집필을 주도한 스티븐 메넨디언 부소장은 “놀라우면서도 매우 불편한 사실”이라며 “거주지 분리는 사람들을 건강하고 자원이 풍부하며 충분한 편의시설과 공공재를 가진 환경에서 살아가게 할지, 아니면 투자 없는 환경에서 살아가게 할지 분류하는 메커니즘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의료서비스에 대한 접근성 부족 및 경찰의 가혹행위 등도 유색 인종 커뮤니티에 불균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했다.

이어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소수인종 집단인 아시아계와 라틴계가 백인 커뮤니티에서 분리돼 사는 경향을 보이는 것이 미국의 인종별 거주지 분리 현상을 강화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CNN방송은 “이번 보고서는 미국의 인종통합이 쉽게 되지 않는 원인은 고찰하지 않았다.

또 인종 통합 및 유색인종 삶의 질 개선 등의 방안도 다루지 않았다”고 전했다.

다만 메넨디언 부소장은 “자신과 닮은 사람들로 구성된 커뮤니티, 정책과 관행이 익숙한 곳에서 살고자 하는 이들이 인종별 거주지 분리 현상 심화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