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공항 결항사태 빚으면 4단계 매뉴얼 대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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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공항 항공기 결항·지연 속출[연합뉴스 자료사진]

(제주=연합뉴스) 고성식 기자 = “태풍 온다는데 여객기가 뜨지 않으면 나는 어쩌지?”

중형급의 매우 강한 태풍인 차바(CHABA)가 4일 오후 제주에 근접하면서 제주공항 이용객들의 결항사태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제주공항에는 제18호 태풍 차바의 영향으로 오후 5시 30분 현재 풍속이 순간 초속 15m 이상 불며 강풍특보가 발효됐다.

중국 항저우에서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를 태우고 오후 4시 제주로 오려던 중국국제항공 CA148편은 태풍 소식에 일찌감치 운항을 취소하기도 했다.

태풍 차바는 4일 밤부터 5일 새벽까지 제주에 가장 근접하는 등 항공기 야간운항제한시간(커퓨타임)인 오후 11시부터 다음 날 오전 6시 50분에 많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돼 제주공항은 운항시간대에 몰아친 상황보다는 결항 편이 적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제주도 등 유관기관과 함께 태풍 내습에 따른 긴급 태세를 유지하는 등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제주공항에는 강한 태풍이 내습하면 비바람으로 인해 수백편의 여객기가 결항돼 많은 체류객이 발생하고 있다.

2014년 8월 2일 태풍 나크리의 직접적인 영향으로 출·도착 411편이 결항하는 등 항공기 운항이 사실상 전면 통제되기도 했다.

제주공항에는 한라산을 휘감으면서 불어오는 강한 바람이 활주로 옆 해안에서 불어온 맞바람과 충돌, 난기류가 형성되는 경우가 있다.

항공기 측면이나 후면에서 순간 초속 8.3m의 바람이 제멋대로 불게 되면 윈드시어 특보가 내려진다.

강풍이 부는 태풍 시에는 이·착륙하는 항공기 주변에서 윈드시어 현상이 더욱 두드러지게 된다.

태풍이 몰고 온 강한 바람으로 10분간 평균 풍속이 초속 13.8m 이상이나 최대 순간 풍속이 초속 19.4m로 불어도 강풍특보가 내려지고 태풍특보 수준으로 기상 상황이 격상된다.

항공편 운항은 해당 항공사와 조종사의 판단에 따라 최종 결정되나 윈드시어 특보급이면 바람의 영향으로 항공기 운항은 차질이 불가피하게 된다.

체류객 수송 비상 대책 추진하는 제주공항

체류객 수송 비상 대책 추진하는 제주공항[연합뉴스 자료사진]

체류객 수송 위해 귤 나눠주는 제주도

체류객 수송 위해 귤 나눠주는 제주도[연합뉴스 자료사진]

◇ 체류객 대책은…4단계 통합 매뉴얼 가동

제주도와 제주지방항공청,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는 지난 1월 23∼25일 기록적인 한파와 폭설로 제주공항이 마비됐던 아픈 경험을 바탕으로 비상상황에 조직적이고 체계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통합 매뉴얼을 운영하고 있다.

통합 매뉴얼은 관심, 주의, 경계, 심각 4단계로 상황을 구분해 경보를 발령하고, 이에 따른 대책을 마련하는 방식이다.

‘관심’ 단계는 결항 항공편 예약 인원이 1천명 이상 발생하거나 출발 항공편이 5편 이상 연속적으로 결항 또는 운항 중단하는 경우다.

결항 항공편 예약 인원이 3천명 이상 발생하거나 청사 내 심야 체류객이 발생하면 ‘주의’ 단계로 격상된다.

관심과 주의 단계에서는 제주지방항공청과 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가 서로 협의, 자체적으로 처리하고 있으며 양 기관의 지원을 요청하면 제주도가 필요시에 숙박안내, 교통지원 등의 행정지원을 추진한다.

당일 출발 예정 항공편의 50% 이상 결항 또는 운항 중단이 예상되거나 청사 내 심야 체류객 500명 이상 발생하는 ‘경계’ 단계일 때는 3개 기관 합동으로 특별대책을 추진한다.

먼저 3개 기관은 물론 제주관광공사, 제주관광협회 등 유관기관이 참여하는 종합지원상황실을 공항공사 제주본부 사무실에 설치해 운영한다. 승객 안전 등을 위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국가경찰과 중국영사관 등에 협조 요청을 하는 등 종합적이고 체계적으로 대응한다.

임시 항공편을 최대한 운항할 수 있도록 조치하고, 공항 내 음식점 및 편의점의 영업시간을 연장해 승객 편의를 도모한다. 도는 안내대를 설치해 의료와 숙박을 안내한다. 교통, 음료와 간식, 모포와 매트, 외국어 통역 등을 지원한다. 119구급대와 자원봉사자를 배치해 체류객을 돕는다.

대부분의 대응조치는 경계 단계에서 시행하고, 당일 항공편이 전면 결항·운항 중단되거나 익일 항공편 결항까지 예상되며 심야 체류객이 1천명 이상 발생하는 ‘심각’ 단계에서는 경계 단계를 확대 운영한다.

각 기관은 모포·매트 등 지원물자를 사전에 확보해 비축하고, 교통·의료·자원봉사를 위해 민간업자 및 단체 등과 협력체계를 구축한다.

지난 1월 기록적인 한파와 폭설로 제주공항이 장시간 운영이 중단되면서 체류객 수천명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 관계기관 통합 매뉴얼이 마련돼 지난 4월 제주공항에 태풍에 맞먹는 강한 바람이 불면서 체류객 수송 대책이 심각 단계까지 올라 비상 운영된 바 있다.

태풍 차바는 4일 오후 3시 현재 중심기압 940헥토파스칼(hPa), 중심 부근 최대풍속 초속 47m의 매우 강한 중형 태풍으로 서귀포 남쪽 약 420㎞ 해상에서 시속 34㎞ 속도로 북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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