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스트리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전국적인 봉쇄에 들어간 가운데 지난 23일(현지시간) 수도 빈에서 코로나19 백신을 맞으려는 주민들이 백신접종 센터에 등록하기 위해 길게 줄지어 서 있다. 오스트리아는 전날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봉쇄령을 내려 일반 상점의 영업을 중지하고 시민들의 외출도 제한했다. 또 내년 2월부터는 코로나19 백신접종을 의무화하기로 했다.
독·프·오스트리아 등 여행객 입국금지·격리…유럽, 아프리카 6개국 비행편 중단
남아공 외에서도 새 변이 감염 보고…국경 열었던 동남아 움직임도 주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유럽을 중심으로 다시 거세진데다 새로운 변이바이러스(B.1.1.529)까지 등장하면서 전세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일찍이 ‘위드 코로나’로 전환했던 유럽은 다시 봉쇄와 방역 조치를 강화하고 있다.
또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새 변이가 보고되면서 델타 변이의 실패를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해 선제적으로 남아공과 인근 국가에서 오는 항공편을 속속 중단했다.
하지만 이스라엘, 독일 등에선 이미 새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례가 나오기 시작했다.
2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유로뉴스 등에 따르면 오스트리아에서는 다음 달 13일까지 업무, 학업, 가족과 관련된 사유 없이 관광객 입국이 허용되지 않는다.
앞서 오스트리아 정부는 신규 확진자가 연일 최대치를 경신하자 지난 22일부터 20일간 전면 봉쇄를 결정했다.
프랑스 역시 코로나19 확산세를 억제하기 위해 국경 통제를 강화한다.
독일도 지난 21일부터 코로나19 고위험 지역으로 분류한 벨기에, 아일랜드, 그리스, 네덜란드에서 오는 여행객 중 백신 미접종자에게 최대 10일까지 자가격리를 요구하고 있다.
독일은 25일 코로나19 누적사망자가 10만명을 넘었고, 하루 신규 확진자가 7만5천961명으로 팬데믹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위드 코로나 속에서도 전염을 잘 통제하는 모범국으로 꼽힌 포르투갈조차 다음달부터 실내에서 마스크 착용을 다시 의무화하기로 했다. 아울러 백신 접종자도 병원, 스포츠 행사장 등을 방문할 때 검사를 받도록 하고 재택근무를 권고했다.
북아프리카 모로코는 프랑스를 오가는 비행편을 26일 자정부터 중단하기로 했다. 모로코는 지난달 코로나19가 확산 중인 영국, 독일, 네덜란드, 러시아에서 오는 비행편을 모두 중단한 바 있다.
이런 와중에 남아공발 신종 변이 바이러스까지 발견돼 하늘길이 더 축소되고 있다.
이 변이종은 세포로 침투하는 ‘열쇠’ 역할을 하는 스파이크 단백질에 유전자 변이 32개를 보유하고 있어 전파력이 더욱 강력하고 백신을 무력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영국은 새 변이종의 유입을 막기 위해 남아공, 나미비아, 보츠와나, 짐바브웨, 레소토, 에스와티니 6개국에서 들어오는 항공편 운항을 일시 중단했다.
이탈리아와 독일, 체코, 이스라엘도 새 변이 바이러스 유입을 막기 위해 남아공을 비롯해 아프리카 남부 국가에서 출발하는 항공기 입국을 금지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26일 트위터를 통해 “EU 국가들이 남아공발 항공 여행을 긴급 중단시킬 것을 권고한다”고 말했다.
새 변이가 코로나19 재확산의 ‘주범’이었던 델타 변이보다 전파력과 침투력이 높다는 소식에 26일 한국, 중국, 일본 등 아시아 주요 증시도 일제히 하락했다. 유럽 증시도 26일 장이 열리자 급락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