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인 사고 희생자 장례 협의 시작…조선소는 ‘적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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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크레인 사고가 발생한 지 3일 만에 사측과 유족 간 장례·보상 협의가 시작됐다.

삼성중공업과 사고로 숨진 6명의 희생자 유족은 3일 오후 희생자 시신이 안치된 거제 백병원에서 장례절차와 보상 협의에 들어갔다.

유족 대표 6명과 삼성중공업·협력업체 측에서 1명씩 8명이 참석했다.

그동안 유족과 삼성중공업 간 사고 수습에 필요한 협의가 이뤄지지 않아 빈소가 제대로 차려지지 않는 등 장례절차가 늦어지는 상황이었다.

경찰은 이날 오전 검찰 지휘를 받아 사고 발생 사흘 만에 희생자들 시신을 유족에게 인계했다.

희생자 시신을 검안한 검찰과 경찰은 사고 충격으로 이들이 숨졌다고 결론 내렸다.

석가탄신일이어서 휴일인 이날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는 온종일 조용했다.

평소 같으면 인도가 임박했거나 공기를 맞춰야 하는 생산현장은 직원들이 휴일이라도 야드에 나와 일을 한다.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전경 [연합뉴스 자료 사진]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전경 [연합뉴스 자료 사진]

그러나 고용노동부가 전날 조선소 전체 공정에 대한 작업중지 명령을 내리면서 선박과 해양플랜트 건조작업이 모두 중단됐다.

크레인 등 각종 중장비도 일제히 멈췄고 정문을 통해 진출입하는 차량도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였다.

작업장 안전문제가 개선되지 않으면 2주간 내려진 작업중지 명령은 더 길어질 수 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그동안 작은 사고로 일부 공정에서 작업이 단기간 중단된 적은 있었지만 이렇게 조선소 전체 공정이 2주 동안 장기간 중단된 것은 거제조선소가 생긴 이래 처음인 듯하다”고 말했다.

전날 해외출장에서 급히 돌아와 밤늦게 유족들을 만난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은 거제에 계속 머물며 사고 수습에 동분서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경영진을 중심으로 직원들이 조선소 안전점검과 희생자 장례·보상절차 등 사고 수습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근로자의 날인 지난 1일 오후 2시 50분께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야드 내 7안 벽에서 800t급 골리앗 크레인과 32t급 타워 크레인이 충돌했다.

이 사고로 타워 크레인 붐대(지지대)가 무너지면서 해양플랜트 제작 현장을 덮쳐 고모(45) 씨 등 작업자 6명이 숨지고 25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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