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압박에 中, 美쇠고기 14년만에 수입…금융시장도 더 개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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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 율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압박에 중국이 오는 7월 16일부터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14년 만에 재개한다.

중국은 미국 카드사와 신용평가사의 중국 진출과 유전자조작 종자, 천연가스 수입도 허용하기로 했다.

미국산 쇠고기

미국산 쇠고기[연합뉴스TV 캡처]

윌버 로스 미국 상무장관은 11일(현지시간) 미국과 중국 간 무역과 투자 불균형 해소를 위한 경제협력 100일 계획을 시행한 결과 중국과 이런 내용을 포함한 10가지 예비 무역 협상안에 합의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워싱턴포스트(WP) 등이 전했다.

앞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은 지난 4월 6∼7일 정상회담에서 미중 무역과 투자 불균형 해소를 위한 100일 계획을 마련키로 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미국산 쇠고기는 25억 달러(2조8천억 원) 규모의 중국 쇠고기 시장에 전면 진입할 수 있게 됐다. 가격 하락으로 고심해왔던 미국 목축업자들에게는 단비 같은 소식이다.

중국은 광우병 등에 대한 우려 때문에 2003년 이후 미국산 쇠고기의 수입을 거의 금지해왔다. 중국의 쇠고기 시장은 중산층의 성장에 따라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으로 도약했다.

중국은 또 비자나 마스터카드 등 미국 전자결제 기업과 신용평가사의 중국 시장 진출도 허용하고, 미국 금융기관 2곳에 채권인수상환업무를 허가하기로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AP=연합뉴스 자료사진]

중국은 또 이달 말에 국가바이오안전위원회를 열어 미국산 유전자조작 종자 수입에 있어 걸림돌을 해소하기로 했다. 몬산토와 신젠타, 다우케미컬 등은 수년간 중국당국이 길고 불투명한 승인과정에 대해 불만을 토로해왔다.

중국은 이와함께 미국산 천연가스 수입에도 빗장을 풀기로 했다.

미국은 대신에 중국산 익힌 가금류 수입을 허용하기로 했다. 아울러 미국은 중국 기업들의 미국 직접투자를 다른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환영한다고 명시했다.

협상안에는 미국이 오는 14∼15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일대일로 고위급포럼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대표단을 파견할 것이라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WSJ은 양국이 100일이 지나기 전에 예비 협상안을 발표한 것은 시점상 일대일로 포럼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로스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미국과 중국 관계는 특히 무역에 있어서 지금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주광야오(朱光耀) 재정부 부부장은 이와 관련한 기자회견에서 “100일 계획의 결과는 북핵 문제와는 별도의 문제”라면서 “경제 문제는 정치화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yuls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