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약분산-사전점검에도 ‘먹통’…오후 8시에서 10시로 늦췄지만 접속 지연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비행기 모드’ 활용한 예약 성공 후기도 올라와

오후 9시 사전예약 시스템 공지
오후 9시 사전예약 시스템 공지

[코로나19 예방접종 사전예약 시스템 화면 캡처. 재판매 및 DB금지]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다음 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게 되는 53∼54세에 대한 사전예약이 19일 시작됐지만, 초반부터 접속이 지연돼 이용자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당초 오후 8시로 예정됐던 예약 시작 시점을 두 시간이나 늦추고도 비슷한 문제가 반복되면서 방역당국의 시스템 관리 능력이 미숙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반면 이번에도 공식 루트가 아닌 비공식 통로를 통해 사전예약 시스템에 접속해 예약에 성공했다는 글들이 인터넷에 잇따라 올라왔다.

이날 오후 10시 45분께 PC로 접속했을 시 대기 중인 이용자는 약 32만1천여명으로 표시됐다.

예상 대기 시간은 ’89시간 12분 31초’로 표시됐다.

질병청은 이날 오후 8시부터 53∼54세(1967년 1월 1일∼1968년 12월 31일 출생)를 대상으로 접종 사전예약을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접속자가 동시에 몰리면서 과부하가 걸리자 서버를 증설했다.

질병청은 오후 8시 50분께 출입 기자단에 보낸 문자 공지에서 “사전예약 접속자 쏠림으로 인해 (접속이) 원활하게 처리되지 않아 이를 해결하고자 클라우드 서버를 긴급 증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질병청은 예약시작 시간이 1시간 정도 지난 오후 9시께야 홈페이지를 통해 ‘코로나19 접종예약 시스템 긴급 점검으로 인해 잠시 후 7월 19일 22시부터 예약이 시작됩니다’라고 공지했다.

서버 증설 작업은 오후 10시까지 진행됐고, 사전예약은 당초 계획보다 2시간 지나 재개됐다.

질병청은 50대 연령층에 대한 접종을 준비하면서 55∼59세, 50∼54세 등으로 나눠 사전예약에 나설 계획이었으나 한 번에 많은 사람이 몰리면서 예약 일정을 세분화한 바 있다.

이에 더해 사전예약을 안정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낮 12시부터 오후 2시까지, 오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등 총 두 차례에 걸쳐 누리집 이용을 차단한 채 사전 점검을 했음에도 접속 문제가 또 반복된 것이다.

오후 10시 45분 기준 시스템 상황
오후 10시 45분 기준 시스템 상황

[코로나19 예방접종 사전예약 시스템 화면 캡처. 재판매 및 DB금지]

질병청은 “‘접속 대기’ 화면은 접속하려는 사람이 다수일 경우에 표출되는 화면으로 정상적으로 동작한다는 의미”라면서 “접속 시도자가 오후 8시보다 크게 늘긴 했지만 예약은 계속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사전예약 시스템에 접속 장애가 발생한 반면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남들과는 ‘다른’ 방법으로 예약에 성공했다는 후기도 올라왔다.

커뮤니티 ‘에펨코리아’에는 ‘또 K-백신 대기열 뚫는 법 알아냈다’는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사전 예약창에 들어간다. 대기열이 뜨면 비행기 모드를 실행한 뒤 3초 정도 (뒤에) 다시 해제한다. 새로 고침한다’고 방법을 공유했다.

이 글에는 ‘덕분에 예약 성공했다’, ‘덕분에 효도’ 등 예약에 성공했음을 보여주는 댓글이 잇따라 달렸다.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대로 직접 따라 해봤다는 직장인 A씨는 “설마 하고 해봤는데 예방접종 예약하기 화면으로 넘어갔다”며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후기가 여럿 올라왔는데 한두 명이 아닐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질병청은 지난 14일 55∼59세 대상 사전 예약을 진행하면서 예약 페이지에 직결되는 링크를 열어 둬 이른바 ‘뒷문 예약’으로 논란을 빚은 바 있다.

사전 예약 시스템 접속 지연 현상은 새로운 대상군이 예약을 시작할 때마다 반복되고 있다.

앞서 유치원·어린이집·초등학교 1∼2학년 교사와 돌봄 인력 대상의 접종 예약이 시작된 지난 8일 0시부터 2시간 넘게 전산 장애가 발생했고, 55∼59세 대상 예약이 처음 시작된 12일 0시부터도 수 시간 동안 접속이 지연됐다.

정은경 질병청장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사전예약 준비 상황과 관련해 “그간 발생한 사전예약의 누리집의 부하 발생 정도와 오류 상황에 대해서는 종합적으로 점검하고 계속 보완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ye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