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김정남 피살사건에 ‘속앓이’…”이러지도 저러지도 못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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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TV 제공]

(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 암살 사건과 관련, 한국과 미국, 일본이 직·간접적으로 철저한 수사와 진상 규명을 요구한 것과 달리 중국은 입장 발표를 유보하며 신중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

사건 발생지가 말레이시아여서 중국과 직접적인 관련은 없지만, 그동안 중국에서 김정남을 보호하고 있다고 알려져 사건과 완전히 무관하다고도 볼 수 없다.

중국으로선 동북아 지역에서 미국과 한국, 일본 동맹 세력을 견제하기 위해서 매몰차게 북한을 내칠 수도 없는 입장이다.

이런 이유로 중국은 이번 사건과 관련한 일부 보도를 통제하거나 중국 당국의 입장 표명을 요구하는 언론의 요청에 ‘철벽 방어’로 일관하고 있다.

실제 중국 관영 환구시보(環球時報)에서 게재한 김정남 피살 관련 논평을 이틀 연속 차단했고, 한반도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뤄오던 CCTV도 단신 위주로 관련 보도를 하고 있다.

관영 언론은 심층 보도나 사건 배경 등에 관한 보도는 자제하고 있으며, 전체적인 논조는 “아직 사건의 진상이 밝혀지지 않았으니 말레이시아 당국의 수사 결과를 지켜보자”는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다.

지난 14일 피살사건이 처음 알려진 뒤 열린 두 차례 중국 외교부 정례브리핑에서는 약 10여 개의 관련 질문이 쏟아졌지만 “사건 추이를 예의 주시 하고 있다”는 외교부는 답변만 반복하고 있다.

북한이 사건의 배후이고 중국이 김정남 가족을 보호하고 있다는 한국 정보당국의 발표에 대한 확인 요구에도 “관련 정보를 알지 못한다”며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중국은 사건의 배후와 진상이 정확히 밝혀질 때까지는 북한의 우방으로서 자세를 견지할 것으로 보인다.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 16일 정례브리핑에서 이번 사건이 북중관계에 미칠 영향에 관해 묻자 “중국과 북한은 우호적인 이웃 국가”라며 북한의 우방임을 강조했다.

그러나 사건 배후가 북한인 것으로 밝혀지면, 국제 사회의 시선을 의식해 북한을 비판하지 않을 수 없다.

중국은 지난 12일 북한이 신형 고체엔진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 ‘북극성 2형’을 발사했을 때에도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며 반대 의사를 분명히 표명한 바 있다.

한 중국 소식통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중국에 대한 압박이 커지는 상황에서 북한의 계속된 돌발 행동은 중국의 입장을 난처하게 하는 측면이 있다”며 “중국이 북한을 확실히 컨트롤하지 못한다는 인상을 주는 것은 국제 사회에서 중국의 입지를 좁게 만드는 요소가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중국 입장에서는 이번 사건을 북한의 소행으로 인정할 경우 자국의 외교 역량이 부족하다는 것을 스스로 인정하는 꼴이 되기 때문에 최대한 입장을 유보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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