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카작품상 ‘라라랜드’→’문라이트’…봉투 배달사고가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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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카 작품상 정정발표에 놀라는 영화 ‘문라이트’ 제작진[AFP=연합뉴스 자료사진]

(뉴욕=연합뉴스) 김화영 특파원 = 제89회 미국 아카데미영화상 시상식에서 오스카 작품상이 ‘문라이트’가 아닌 ‘라라 랜드’로 처음에 잘못 발표됐던 것은 ‘봉투 배달 사고’ 때문으로 드러났다.

오스카 시상식 투표를 82년 동안 담당했던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는 26일(현지시간) 발표자에게 봉투를 잘못 전달해 수상작이 뒤바뀌었다며 공식으로 사과했다.

AP통신 등 미언론의 27일 보도에 따르면 PwC는 “발표자들이 다른 부문의 엉뚱한 봉투를 잘못 전달받았다”면서 “이런 일이 발생한 데 깊이 사과한다”고 밝혔다.

PwC는 “어떻게 이런 일이 생겼는지 현재 조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날 밤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벌어진 사건은 오스카 역사상 최대 오점으로 기록될만한 것이었다.

마지막으로 공표되는 작품상 발표자로 나선 원로배우 페이 더너웨이와 워런 비티는 수상작으로 ‘라라 랜드’를 호명했고, 이 영화의 제작자들이 무대에 올라 수상소감을 발표하며 감격을 나눴다.

세 번째 수상소감 발표가 끝났을 때, 사회자 지미 키멜이 황급히 나서 수상작이 적힌 봉투를 보여주며 ‘문라이트’가 수상작이라고 정정 발표했다.

장내는 술렁였고, 수상작이 정정되자 ‘라라 랜드’ 제작진은 트로피를 ‘문라이트’ 제작진에 넘겨주는 웃지 못할 광경이 벌어졌다.

비티가 수상자 호명 전 잠시 고개를 갸웃거리는 순간이 있긴 했다.

그는 “우리가 받은 봉투에 여우주연상 수상자인 엠마 스톤의 이름이 적혀 있었고, 영화 이름이 ‘라라 랜드’였다”며 “그래서 좀 오래 들여다봤다”고 말했다.

여우주연상 수상자가 적힌 봉투가 잘못 전달된 것임을 짐작게 하는 발언이다.

PwC는 80여 년간 공들여 쌓은 명성에 스스로 먹칠을 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영화 관계자들은 “PwC가 이해 못 할 실수를 한 원인을 솔직하게 밝혀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quinte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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