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연합뉴스) 강영두 특파원 = 문재인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북한 핵·미사일 문제와 관련해 “제재와 압력만으로 풀 수 없으며, 대화가 필요하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또 “연내에 북한을 대화의 테이블로 끌어내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방송된 미 CBS방송의 ‘디스 모닝’과의 인터뷰에서 북핵 문제 해법에 대해 이같이 언급했다.

이 인터뷰는 오는 29~30일 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첫 정상회담을 앞두고 청와대에서 이뤄졌다.

문 대통령은 먼저 “나는 어떠한 전제 조건도 없이 대화를 언급한 적이 없다”면서 단계적 북핵 해결 방안을 제시했다.

그는 “우선 북한의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의 동결을 위해 경쟁해야 한다”면서 “그리고 두 번째 단계에서는 북한 핵 프로그램의 완전한 폐기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자신의 최근 발언이 ‘조건없는 대북대화’로 해석돼 미국 일각에서 제기되는 우려를 의식한 발언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앞서 지난 15일 6·15 남북공동선언 17주년 기념식에서 “북한이 핵과 미사일의 추가 도발을 중단한다면 조건 없이 대화에 나설 수 있다”면서 남북대화 재개와 북핵폐기 및 북미 관계 정상화를 통한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구상을 밝혔다.

문 대통령, 미국 CBS 디스 모닝과 인터뷰

문 대통령, 미국 CBS 디스 모닝과 인터뷰

또 문 대통령은 “미국에서조차 그러한 단계별 접근 방법을 뒷받침하는 목소리가 있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자신이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접근법과 큰 틀에서 궤를 같이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이번 정상회담에서 대북정책을 둘러싼 한·미간 이견 가능성을 불식했다.

그는 “나의 입장이 미국의 정책이나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과 상충하지 않는다고 믿는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전임 행정부의 실패한 정책들을 비판한 것 같은데, 그 점에서 나도 트럼프 대통령과 같은 견해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나 “우리는 북한이 비이성적인 정권이라는 인식을 해야 한다”며 북핵 문제의 어려움을 설명한 뒤 “그런 나라와 협력해서 우리는 북한 핵 프로그램의 완전한 해체(비핵화) 목표를 달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대북 선제타격을 지지하느냐는 질문에는 즉답을 피하면서 “위협이 훨씬 더 시급해진 추후에 논의가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와 함께 북한에 장기간 억류됐다가 최근 의식불명 상태로 송환된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22)씨가 결국 숨을 거둔데 대해 분명한 ‘북한 책임론’을 제기했다.

그는 “이번 일은 웜비어가 북한 당국에 억류된 동안 발생했다. 북한이 웜비어를 죽였는지는 확실히 모르지만 웜비어 사망에 이르는 과정에서 북한에 중대한 책임이 있는 것은 분명한 것으로 믿는다”면서 “(북한이) 웜비어 씨에게 부당하고 잔혹한 대우를 했을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북한의 그러한 잔혹한 행위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시간으로 오는 28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워싱턴 D.C.를 방문해,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취임 후 첫 번째 한·미 정상회담을 한다.

두 정상은 정상회담에서 한미동맹 강화 및 협력 방안과 북핵문제 해법, 경제협력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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